[편집국에서] 누가 변화를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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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누가 변화를 두려워하랴
  • 소종섭
  • 승인 2007.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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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마구 의욕 넘치는 새해 출발이라기 보다는 출근하기 싫은 아침,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 ‘아자!!’ 하고 외쳐보는 심정으로 새해를 출발합니다.

연말정산자료 제출 문제로 마음 불편하게 병술년을 마무리하던 차에 병원경영지원회사(MSO: 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가 허용되고 이제 조만간 민간보험회사들을 상전 모시듯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는 정부 대책이 나오면서는 편치 않은 마음에 불안감까지 더해진 상태로 연말을 보낸 까닭인가 봅니다.

"앞으로 어쩌냐"는 푸념이 어느 자리에서나 나오는 걸 보면 다들 같은 심정이구나 싶은데, 거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해 보입니다.

한 선배는 "이제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사는 방식에 익숙해지는데 좀 더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어느 동료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트웍크에 대한 나름의 플랜을 세워보겠다"며 장황설을 펴기도 합니다.

듣다 보면 모두 머리 끄덕여지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나름의 밑그림이 잘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사회는 급하게 변하고 있고 치계도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변화를 가장 겁내하는 사람들은 현재가 만족스러운 사람들이라고 했던가요?

치계가 이제까지 변화에 수동적으로 버티어 왔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래도 괜찮은 직업이었음의 반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 국한된 것이지 싶습니다. 사회적 평가는 민심떠난 대통령에 비할 수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관일까요. 거기에 이제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딴주머니 차거나 숨기거나 할 것도 없어질 것이니 치계 내부의 변화도 이제는 속도가 붙을 것같습니다. 어차피 변화에 묻어 갈 바에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을 거 같긴 합니다.

적극적 변화의 주요 키워드로 건치신문은 전문가주의(professionalism)를 꼽아왔습니다.

경제적 위기, 전문가적 자율성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의료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폄하가 만연한 상황에서, 상업적 의료에 맞서는 내적인 힘을 키울 수 있는, 그리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치과의사로서의 '직업적 전문성'을 높이고 내적인 윤리수준을 강화해 전문가적 자율성을 넓혀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윤리적인 의제'를 깊이 다루고 구강보건 정책에서의 전문가적 견해를 드러내고 국민 구강건강을 진심으로 돌보는 치과의사의 모습들을 더 많이 전달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소통과 교육의 광장이 되기 위한 변화도 모색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주변의 동료들도 구체적인 내일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고, 변화를 통한 직업적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보람될 것입니다.

연말에 반가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윤리 보수교육 점수를 의무화한다'는...

단지 몇시간으로 윤리수준이 높아지리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거기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윤리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임을 공포했다는 의미에서 반가웠습니다.

여러분도 윤리 강좌를 들으면서 짜증내시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치과에 좋은 일이 훨씬 많은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소종섭(편집국장, 광명시 소종섭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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