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의 연구기반 성장모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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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의 연구기반 성장모델 완성”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11.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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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장이 주목하는 지금 이 사람➃- 오스템트윈타워 탐방기]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

본지는 21C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과 치의학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상을 살펴보기 위해 'K-원장이 주목하는 지금 이 사람'이라는 기획 기사를 새로 연재한다.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과 치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치과의사의 관점에서 짚어볼 이번 기획은 본지 김동근 전무이사와 송파올치과 오영학 원장이 인터뷰어로 나서 현 시점 치과계에서 주목해볼만한 업체와 인물을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번째 인터뷰이로는 지난 7월 서울 마곡지구에 신사옥 오스템트윈타워를 건립, 본사를 이전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엄태관 대표가 선정됐다. 인터뷰는 오영학 원장이 진행했다.

- 편집자 주

오스템트윈타워 전경.
오스템트윈타워 전경.

오영학(이하 오): 오스템트윈타워의 건물 형태가 아주 독특하다. 이런 형태로 디자인한 이유가 있는가?

엄태관(이하 엄):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건물 외관 설계를 당시 5개 업체에 맡겼었는데 1업체당 3개, 총 15개의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다. 치과전문기업이다보니 치아(어금니) 모양의 건물 형태를 디자인해 온 것인데, 사실 나는 처음에 반대를 했다. 관리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건 쓸데없이 비용만 더 많이 들고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거였다.

오: 곡선으로 꺽으면 꺽을수록 건물 외관은 보기 좋을지 모르지만 비용은 훨씬 더 많이 들고 공간 활용에 대한 효율성은 더 떨어질 것같기는 하다.

엄: 그렇다. 실제 건축비도 1천억 원 정도 들어갔는데 지금의 오스템트윈타워 외관을 반듯반듯한 직선 형태로 올렸더라면 아마도 한 200억 원은 세이브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기업들도 건물을 이렇게 짓지는 않는다고 설득을 했는데, 최규옥 회장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대기업과 비슷해질려면 우리는 튀어야 한다. 그래야 눈에 뛴다고…

결국 최규옥 회장님의 생각이 옳았다. 비용이 200억이나 더 들어가기는 했지만 지금은 오스템트윈타워에 대한 홍보 효과 등을 생각해볼 때 그 비용을 뽑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전에 사옥에서 드라마 촬영을 진행했고, 다른 드라마 촬영 계획도 잡혀있다. 치과전문기업으로서 그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디자인으로 선택한 결정은,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같다.

오: 오스템트윈타워 옆에 서울식물원 등 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신의 한 수’인 것같다. 높은 건물 속에 파묻혀 있었더라면 건물 외관이 아무리 독특하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식물원과 공원이 옆으로 툭 트여 있으니 오스템트윈타워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엄: 운이 좋았던 게 하나 더 있는데 이곳에는 고도제한이 있어서 건물을 다른 곳처럼 높이 올릴 수가 없다는 점이다. 모두 똑같이 고도제한을 해버리니까 오스템트윈타워가 더 커보인다. 아마도 다른 곳이었다면 이렇게 큰 효과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 오스템트윈타워 건물 규모는 얼마나 되나?

엄: 연면적 2만1,516평, 대지면적 4,397평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A‧B 2개 동을 건립했다. A동은 연구동 전용으로 전체 연면적 중 연구소가 9,000평, 실험실은 3,000평에 달하며 임플란트와 재료, 장비, SW, 인테리어, 디지털 덴티스트리 등 치과진료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연구시설을 대규모로 확보한 셈이다.

그 옆의 B동은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업지원과 고객서비스 부서, 그리고 덴올 본부 등이 들어와 있다. 또한 동시에 총 36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과 중·소규모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각종 세미나실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오스템 치과인테리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약 50평 규모의 인테리어 체험관도 들어와 있으며, 향후에는 1층에 오스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엄태관 대표
엄태관 대표

오: 오스템 산하 연구소들을 비롯해 전체 조직 부서들이 다 들어온 셈인가?

엄: 연구소의 경우 치약연구소만 효율성 때문에 안산 공장 옆에 남아 있고, 나머지 연구소들은 다 들어와 있다. 그리고 조직 부서들 중에는 생산을 맡고 있는 공장과 영업 및 물류 조직들이 아직 본사 외부에 남아 있다.

오: 영업이나 물류, 생산 공장들은 본사 밖에 있는 게 당연할 거고, 어쨌든 거의 전체 부서들이 오스템트윈타워로 입주하게 되면서 업무에 대한 효율성은 무척 좋아졌을 것같다.

엄: 그런 셈이다. 무엇보다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참 좋은 게 한 곳에 다 모여있다보니까 관리하기가 너무 편해졌다는 점이다. 실제 연구 업무에서도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던 실험실들을 한 곳에 모아놓으니까 연구결과나 세미나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스템트윈타워로 입주하면서 가장 좋아진 점은 직원 채용에 있어서 매우 큰 메리트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우수한 인력을, 특히나 우수한 연구 인력을 채용하기가 지금까지는 쉽지만은 않았는데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또 오스템트윈타워라는 사옥을 갖게 되면서 그 자체로써 오스템의 위상을 한 차원 더 높여준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직원채용 공고를 낸 적이 있다. 지금까지 많이 와봐야 한 5명 정도였던 것같은데 이번엔 1명 모집에 30명이 훨씬 더 넘게 몰려들었다. 결국 애초 1명만 뽑기로 했던 것을 연구소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1명 더 채용키로 했다.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라고…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오: 이 정도 연구소 규모라면 현재 대한민국 치과계에서는 최고 수준 아닌가? 웬만한 치과대학들보다 더 클 것 같은데…

엄: 실험실 규모로만 보면 우리나라 치과대학 중 1천 평 이상 되는 곳이 없다. 우리가 3배 이상 더 크다는 건데, 글로벌로 비교해보아도 현재 세계 최대 규모가 아닐까 싶다. 연구소가 아직 부산에 있을 때도 실험실 규모가 800평 정도였는데, 그때도 세계 1위 기업인 스트라우만에 못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규모일 것이다.

오: 현재 픽스처 판매량만 놓고 보면 오스템이 세계 1위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역량 등을 인정받아 임플란트 품질에 대한 평가만 제대로 인정받으면, 몇 년 후 세계 임플란트 매출 1위 기업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엄: 임플란트 품질만 따져보면 지금도 스트라우만과 대비해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세계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점에 있어서는, 사실 그건 품질이라기보다는 ‘브랜드 파워’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와 아시아권(일본 제외)에서는 오스템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전히 스트라우만과 노벨이 각각 1‧2위를 나눠 가지고 있고, 이곳에서 오스템의 브랜드 파워는 아직도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보통 치과계의 브랜드 파워라 하면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하는데 하나는 치과산업이고 나머지가 개원 치과의사들의 임상, 그리고 학계이다. 한국 치과산업계의 위상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못지 않은 편이다. 치과의사들의 진료 수준 역시 세계적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한국의 치의학계로 글로벌로는 위상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스트라우만과 노벨이 이 치의학계를 거의 장악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슈퍼 서저리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팬클럽들이 형성돼 있는데, 이들 슈퍼 서저리들을 파고들려면 미국의 치의학계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야 하고 그러러면 미국에서 논문을 써야 하는데 논문 1편 당 비용이 그리 만만치 않은 편이다.

스트라우만과 노벨의 경우 매출 규모가 있으니까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데 그것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당장은 미국와 유럽 시장에서 임플란트만 가지고서는 안 되기 때문에 장비 등 품종 다변화를 통한 우회 전략을 함께 펼쳐나가고 있다.

오영학 원장(왼쪽)과 엄태관 대표.
오영학 원장(왼쪽)과 엄태관 대표.

오: 어쨌든 이번 마곡 이전을 계기로 오스템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들 있다. 오스템트윈타워 건립을 통한 마곡 이전이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엄: 기업이 성장해나가려면 좋은 제품이 있어야 하고, 또 마케팅도 잘 해야만 한다. 오스템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 기반을 축적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오스템트윈타워 건립 이전부터 총 10개의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개발에 앞장서왔으며, 매년 매출액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오스템이 픽스처 판매량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도 단연코 세계적인 수준의 임플란트 R&D 경쟁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오스템의 방침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오스템의 역사 속에서 마곡 트윈타워 건립의 의의는 신사옥 건립을 통해 R&D와  임상교육, 그리고 사업지원까지 모든 부서를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오스템만의 ‘연구기반 성장모델을 완성’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오: 마침 점심 시간이라 직원식당에서 식사도 해보고, 1층에 있는 직원 휴게실도 가보았다. 신경을 상당히 쓴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직원 복지나 근무환경개선과 관련해서는 어떤 점들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엄: 나름 신경을 쓴다고 하고는 있지만 직원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타 기업들과 비교해본다면 보통의 수준에서 조금 넘는 정도로 아직 자랑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원들 복지와 관련해서 주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2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향해왔던 것으로, 직원들 밥을 잘 먹이자는 거였다.

직원들이 잘 먹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이런 점에 신경을 써왔고, 나름의 식당문화를 형성해왔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오스템트윈타워에 직원식당을 설계할 때도 식당 분위기를 자유분방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반영했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4차 혁명을 한 마디로 표현해본다면 공식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말하자면 일하는 사람들이 절대 공식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그러려면 일단 직원들이 자유분방해야만 한다. 자유분방해야 하니까 모든 걸 획일화하지 말자, 그래서 직원식당도 의자와 테이블 등 해서 전부 다 다르게 만들었다. 모든 걸 줄을 맞춰서 똑같은 의자와 똑같은 테이블로 규격화해 만들면 비용은 더 싸게 들 것이다. 하지만 직원식당의 분위기를 더욱 자유분방하게 만들기 위해 각각의 공간들마다 놓일 의자와 테이블 등의 색상과 크기를 다 다르게 만들었다.

오: 업체에서 그걸 해주겠다고 했나?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더 싫어했을 것 같은데…

엄: 직원식당을 카페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주문했는데, 업체에서는 ‘당연히’ 안 된다고 난색을 표하더라. 그러면 다른 업체 10개를 더 선정해서 크기와 색상이 다 다른 의자와 테이블 등을 각각 의뢰하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마지 못해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라.(웃음)

아무튼 오스템이 직원들 복지와 관련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두 번째가 바로 이러한 ‘직원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이다. 실제로 외부 사람들이 우리 직원들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직원들 얼굴 표정이 참 밝다’는 것이다. 이건 바로 최규옥 회장님의 철학이기도 한데 회장님의 성향 자체가 워낙 권위적이지 않고 ‘프랜들리’하다.

나도 같은 취향이기는 한데, 물론 업무를 하다보면 고함을 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직원들과의 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여야 한다는 것이 오스템의 철학이고, 그렇다보니까 우리 직원들에게는 위압적이거나 고압적인 분위기가 없는 편이다.

처음 내가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당시 외부에서 대기업 출신 임원들을 많이 영입하고 있었는데, 사장 취임 직후 ‘관리자 윤리강령 13개항’을 만들어 선포하면서 이들을 모아놓고 내가 한 말이 있다.

이전 회사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은 적극적으로 가지고 와라, 단 이전 회사에서 운영했던 과거의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조직 분위기만은 절대로 가져오지 마라. 오스템에는 오스템만의 고유한 DNA가 있다. 이러한 DNA를 바꿀 생각은 추호만큼도 없으니까 이 점에 주의를 기울여달라, 지켜보겠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은 사장이 가도 그렇게 부동자세를 취하거나 하진 않는다.

365석 규모의 오스템트윈타워 대강당 전경.
365석 규모의 오스템트윈타워 대강당 전경.

오: 오스템트윈타워의 첫 삽을 뜬 것은 언제였나?

엄: 지난 2018년 6월이었다.

오: 오스템트윈타워 준공을 앞두고 올해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펜데믹 사태가 터졌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엄: 기본적으로 중국부터 시작해 모든 국가에서 매출이 급감했다. 우리나라만 딱 예외였는데,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각 국 정부가 맨 처음 조치를 취한 것이 치과 셧다운이었으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오: 전 세계가?(놀람)

엄: 그렇다. 치과가 셧다운되니까 매출은 그냥 ‘0’이었다. 중국에서는 올 1월과 2월 2달 동안 매출이 ‘0’이었는데, 원래 월 100억 매출이 나오던 곳에서 50억, 70억으로 줄어든 것도 아니고 그냥 ‘0’이 나와 버린 것이다. 타격이 매우 컸다.

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대처는 정말 잘 한 것이고, 오스템에게도 천만다행이었을 것같다.

엄: 맞다. 한국에서도 치과 매출이 처음에 좀 줄긴 했지만 아마도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특히나 방역은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오: 지금은 어떤가? 아직도 어려운 편인가?

엄: 당시 즉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했다. 자동차 경주에서 승부는 코너링에서 난다며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코너길이니 직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심해 달려가자고 선포를 했다. 결과만 보면 현재까지는 우리가 승리하고 있는 것같다.

오: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엄: 지난해까지 오스템의 매출액은 세계 4위였다. 그런데 올 상반기까지 전 세계 치과 임플란트 1‧2‧3위 기업들의 매출액은 –30% 역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다른 임플란트 기업들은 –20% 역성장. 그런데 우리는 +1%였다. 올 연말까지는 매출액이 약 8∼15% 정도의 성장을 이루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다른 곳은 아마도 올 연말까지 –10∼20%의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운영했다는 말인가?

엄: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위기상황이 닥치면 거의 모든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하는 일이 바로 ‘현금 확보’이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금 확보를 영업 활동 영역을 통해 하려고 했다. 예를 들면 그동안 밀린 수금을 땡긴다던가, 현금 할부 조건을 줄이거나 하면서 현금을 땡겨오는 것이다. 그런데 오스템은 그 반대로 갔다. 바로 은행을 찾아가서 500억 원을 대출해온 것이다.

그리고나선 직원들을 모아놓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현금을 충분히 확보했으니 부문별로 모두 지원하겠다. 다만 급여는 인상 없이 동결이다. 절대 감원 없이… 매출이 회복되는 즉시 급여는 원상복구하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지난 10월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직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영업활동은 반대로 했다. 중국에서는 고객인 중국 치과의사들에게 현금 수금을 3개월씩 유보시켜줬다. 그 다음으로는 판매 조건이 원래 6개월 할부였는데, 8개월 할부로 더 늘려줬다. 다른 회사들은 수금을 땡기기 시작하고 할부 조건도 더 줄이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 반대로 한 것이다.

그랬더니 중국 치과의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오스템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는데, 지금도 중국 현지 공장에서는 생산을 풀로 가동하고 있다.

오영학 원장.
오영학 원장.

오: 오, 정말 멋지다. 중국 치과의사들이 오스템을 정말로 다르게 봤을 것같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에서는 오스템의 이미지가 좋았을 텐데…

엄: 결국은 직원들이 다 해낸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회사들은 다 감원을 하고 급여도 감봉을 하는데, 오스템은 감원 없이 급여만 동결을 했다. 여기에서 오는 직원들의 충성도와 열의가 많이 차이났던 게 아닌가 싶다.

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전 세계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 치과의사로서 더욱 기쁘고 신뢰가 간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엄: 누누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오스템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 픽스처 판매량 세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오는 2023년에는 연 매출 1조4천억 원을 달성해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1조4천억 매출 목표는 오는 2024년으로 1년 늦춘 상태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정됐던, 오스템트윈타워로의 입주와 함께 이루어낸 올해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오는 2024년 1조4천억 매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또한 ▲디지털 임플란트 서저리 가이드 OneGuide ▲디지털 임플란트 One Fit ▲3D프린터 OneJet ▲밀링머신 OneMill 5x ▲PMS 기반 치과용 전자차트 OneClick 등 오스템이 자랑하고 있는 Digital Dentistry Full Line Up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오는 2034년에는 매출액 10조 달성으로 임플란트 1위 기업을 넘어 명실상부한 전 세계 치과 매출액 1위 기업을 목표로 끝없이 정진해 나가겠다.

오: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 감사드린다. 코로나19라는 당장의 위험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더욱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오스템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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