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서울대치과병원 유동수 前 병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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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서울대치과병원 유동수 前 병원장 별세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1.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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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오는 15일

한평생 한센병 환자의 치과 치료에 매진해온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하 서울대치과병원) 유동수 前 병원장이 금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故 유동수 전 병원장
故 유동수 전 병원장

지난 1933년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이하 서울치대)을 졸업하고 1965년부터 서울치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치과진료부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대한악안면방사선학회장 및 국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장을 역임하면서 치과계 최초의 국제학회인 제10차 국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치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아울러 고인은 지난 1969년 일본 오사카대학 객원교수로 있던 시절, 일본 구라봉사단에서 활동하던 교수로부터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과 치료한 사진을 보고난 후 ‘한국 치과의사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대 교수·학생 7명과 함께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센병은 잘 먹고 영양상태가 좋으면 나을 수도 있는 병이었지만 당시 한센병 환자들은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지 못해 이가 상하면 뽑는 수밖에 없었고, 치아 상실로 인해 영양섭취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이런 한센인들에게 씹는 기쁨과 건강을 되찾아주기 위해 유 병원장은 지난 1969년 ‘나환자를 구한다’는 뜻을 가진 한국구라봉사회를 창립하고, 구라봉사회가 학내 서클이었을 때는 지도교수로서, 또한 지난 1982년 사단법인이 된 이후에는 회장으로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한센인 치과치료에 몰두해왔다. 지난 50여 년간 총 34,000여 명의 한센인을 치료했으며, 총 4,700여 개의 의치를 제작해 한센인의 구강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한국구라봉사회 활동 모습
한국구라봉사회 활동 모습

고인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88년 ‘국민훈장목련장’과 1996년 대통령 표창, 2017년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5일이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98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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