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너도바람꽃
상태바
꽃이야기… 너도바람꽃
  • 유은경
  • 승인 2021.03.15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 이야기- 마흔 일곱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서둘러 꽃을 피우는 이유는 숲이 우거지기 전이 알맞은 때라 여겨서다. 그 용기가 가련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우는 부지런한 너도바람꽃속에는 다섯 종의 바람꽃이 있는데 그중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 ‘풍도바람꽃’이 유명하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곳곳에 피어난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아주 자그마한 키에 톡톡 튀는 두개의 노오란 꿀샘, 이 독특한 꽃을 아낌없이 받쳐주고 있는 꽃받침과 그 아래 다섯 갈래의 이파리가 인상적이다. 대개의 바람꽃이 그렇듯이 꽃으로 보이는 건 꽃받침이다. 꽃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안겨주는 바람꽃! 고개를 숙이고 다소곳이 피어있는 모습에는 겸손 위에 강인함까지 스며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바람꽃과 겉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너도바람꽃’이라 이름이 붙었다. 이 어여쁜 꽃이 짊어지고 가야할 이름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너도~’에 담긴 비아냥과 ‘나도~’에 담긴 비굴함, 도저히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슬픔에 열등감까지 갖고 있는 짝퉁 아닌 짝퉁인 이 꽃들이 달고 있는 이름표 뒤에 손수건을 달아주고 싶다. 꽃말은 ‘사랑의 비밀’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