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때아닌 ‘붕장어’ 논란…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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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때아닌 ‘붕장어’ 논란…무슨 일?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3.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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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구매 단가 두고 집행부 내부서 갈등
치협, 결재 미루고 검토 중‧감사에서 검증할 것
담당이사 “결재지연‧소명기회조차 없어” 불만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이상훈 이하 협회)가 이른바 ‘붕장어 설 선물’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이 논란은, 지난 2월 협회가 설 선물로 보낸 ‘붕장어 세 마리’ 가격 때문이다. 한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9일자로 본지 등 치과전문지에 『공익제보』라는 제목의 투서를 보냈다.

그 내용은 ▲협회에서 지난 설에 500여 명에게 ‘붕장어 세 마리’를 선물로 보냈고 ▲그와 비슷한 상품의 인터넷 가격이 2~3만 원 수준인데 ▲협회에서는 이를 8만 원씩에 사들였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회원들은 코로나로 죽느니 사느니 하는데 거긴 딴 세상인가 보네”라며 “직원 아니면 임원 아니면 합작”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협회로도 별도의 제보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협회 재무위원회는 지금까지 해당 내역의 결재를 거부하며, 선물 구매를 담당한 C 이사와 갈등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집행부는 해당 문제를 인식하고 내부에서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협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재무위원회는 현재까지 전혀 결재를 하지 않은 상태이며, 설 성수기 산지가격과 대행사 수수료 등을 면밀히 검토해 반드시 적절한 가격으로 최종지출이 이뤄지도록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이상훈 협회장은 31대 집행부는 이제까지 클린집행부를 표방해 투명한 회무처리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자부하며 추후 감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설 선물 구매를 담당한 C 이사는 해당 선물은 샘플을 받아 협회장과 품평 후 결정한 것이라며 “한 달이 넘도록 결재가 되고 있지 않는데, 저에게 소명의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저에 대한 불신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저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원가를 공개했는데, 원가까지 공개해야 하는 현 집행부의 불신회무가 있다는 것에 대해 착잡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C 이사가 공개한 붕장어 가격은 2kg에 6만 원이며 판매 업체는 원가를 절대 고수하며, 여기에 스티커, 아이스박스, 아이스팩, 포장박스, 보자기 등 기본 부자재 비용을 더하면 개당 63,140원이고, 협회장명함, 부자재탁송비 등 부수적인 부자재 비용까지 포함하면 이 이상이라는 것.

C 이사는 “이상의 가격으로 보아 원가 최소 6만3천 원~6만7천 원 가량의 제품을 치협에 8만 원에 납품했다고 할 때 개인적으로는 생산자나 유통자 모두 폭리를 취한 것일까?”라며 “장어의 질과 가격 모두 최고의 조건이었다고 자부하며, 담당 이사가 가격 협상을 잘못해 비싸게 납품시켰다고 하더라도 비난받을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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