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회장 허익 이하 치주학회)와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이 오늘(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3회 잇몸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구강 건강 관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도록 개인방역 수칙의 하나로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내용을 ‘3.2.4 수칙’에 담아 제시했다.
창동욱 홍보이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는 ▲한양대병원 치과 한지영 교수의 '치주질환과 COVID-19 감염 합병증 발생 간의 상관관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의 '코로나시대에 COPD와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재해석' ▲치주학회 김남윤 부회장의 '코로나시대, 치과방문 망설이지 마세요' ▲치주학회 허익 회장의 '코로나시대 잇몸건강관리를 위한 3.2.4 수칙'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연자로 나선 한양대병원 한지영 교수는 유럽치주학회(EFP) 회장을 지낸,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 Mariano Sanz 교수 연구팀의 치주염과 코로나19 감염 심도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사례통제 임상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2월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를 통해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7월 사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총 568명의 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치주염을 앓고 있는지의 여부와 코로나19 감염 합병증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은 8.81배, 중환자실 입원은 3.54배, 보조호흡장치 필요는 4.5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치주질환 환자들에게서 더 높은 수치의 전신염증 지표(D-2합체, 백혈구) 및 C반응성단백(CRP)이 관찰됐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Mariano Sanz 교수는 이날 영상인터뷰를 통해 치주질환을 치료받지 않으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코로나19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감염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치주염이 포함될 수 있음을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개인 위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만큼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하게 관리해 줘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민 건강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지침인 정부의 ‘개인방역 5대 핵심 수칙’에 더해 ‘매번 3분 이상 이 닦기’를 여섯 번째 지침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코로나19 시대에 접목해 재해석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지난달 『Scientific Reports』지에 소개된 연세대학교와 일산병원 호흡기 내과 연구팀의 한국인 대상 코로나19와 COPD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언급하면서 COPD가 한국의 코로나19 환자에서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임을 밝혔다.
정 교수는 이미 지난 2016년 연구에서 COPD환자에서 치주염의 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중증 이상 치주염에 대한 유병률도 정상인에 비해 높게 나타남을 밝힌 바 있으며, 또한 같은 연구에서 치과 방문과 칫솔질 횟수, 치과용품 사용 등 구강건강 관리 행태와 치주질환의 연관성도 함께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COPD와 치주염의 관계 및 구강건강 행태를 살펴본 연구에서 COPD 환자에서 치주염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또한 ‘코로나19와 COPD간의 상관 관계’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 및 앞에서 한지영 교수가 소개한 ‘치주염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의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를 통해 COPD와 치주염, 코로나19 사이에는 서로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연자로 나선 김남윤 부회장은 “치과에서는 필연적으로 비말과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치료가 있기 때문에 직간접 접촉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치과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치과진료 지침과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더욱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그 덕분인지 현재까지 국내 치과의사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3명에 불과하며 그것도 원내 감염은 전혀 없다”며 “앞서 언급된 것처럼 구강 위생과 잇몸 관리가 코로나19 시대의 필수 건강 지침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과 진료를 주저하지 말고 잇몸 관리에 꾸준히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치주학회 허익 회장은 매년 3월 24일 '잇몸의 날'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시대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기본적이고 간단하지만 몸에 익혀 생활습관으로 삼으면 좋은 내용을 담은 치주학회의 '3.2.4 수칙'은 ▲삼(3)분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 사(4)이사이 잇몸까지 잘 닦자 등으로 ‘3분 이상 칫솔질’은 일부 잇몸병 관련 세균들이 특정 효소의 발현을 조절하는데 관여해 코로나19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일년에 두 번 스케일링’은 1년에 2회 이상 구강건강 상태를 치과에서 점검하자는 의미로 정기적인 치과방문을 통해 구강검진과 더불어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담았으며, 마지막으로 ‘사이사이 잇몸까지 잘 닦자’는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과 치간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해 꼼꼼한 구강 건강 관리를 해야함을 의미한다.
허 회장은 “구강건강 관리를 잘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폐와 관련된 질환이 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주질환이 진행됐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치아 주변, 특히 이와 이 사이에 치태 침착이 많고, 일반 칫솔로는 제거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치실이나 치간 칫솔과 같은 구강보조용품의 사용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제13회 '잇몸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시대의 구강건강 관리’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국민들에게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준 분들께 감사드리며, 코로나19 시대의 잇몸 건강관리를 위한 ‘3.2.4 수칙’의 실천을 독려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치주학회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의 ‘개인방역 5대 핵심 수칙’에 ‘올바른 구강건강관리 수칙’ 항목을 추가할 것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집단을 위한 치주질환의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관계 당국에 적극 요청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치주학회와 동국제약은 ‘제13회 잇몸의 날’을 맞아 지난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코로나19 시대,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대국민 캠페인에는 최불암 홍보대사가 직접 참여해 ‘3.2.4 수칙’을 소개하면서, 잇몸이 건강하면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치과 검진과 함께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 칫솔 등을 활용한 추가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치주학회는 ‘코로나19 시대의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잇몸의 날’ 포스터를 제작·배포했으며, SNS 채널에 카드뉴스를 게시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잇몸의 날’과 치주학회의 ‘3.2.4 수칙’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 보건소 및 일부 보건지소 구강보건실에 포스터와 함께 잇몸건강 관리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배포, 기관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