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가 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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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가 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돕고 싶다"
  • 서경건치
  • 승인 2021.04.09 16: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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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탐방 2.

서경지부 회원탐방 두 번째. 건치 공동대표를 지내시고, 현재는 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전성원 회원을 만나고 왔습니다. 분위기 그럴듯한 주점에서 뒷풀이까지... 건치 회원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1. 오랜만에 뵙는 것 같다.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 근황을 좀 알려 달라. 

- 외견상으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근무시간은 좀 줄었지만 여전히 고양시에서 단독개원의로 일을 하고 있고 경기도치과의사회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산구원이나 보험학회 등 치과 관련 단체나 고양신문, 고양마을포럼 등 지역사회 활동도 그대로 한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아이들 학원 라이딩을 맡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과 술자리 시간이 한정되다 보니 짧은 시간에 급하게 마셔서 더 힘들어진 정도가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부분에서 많이 달라졌는데 예전만큼 몸이 가볍지 않다. 노쇠라는 단어가 적절하단 느낌? 시각정보에 굉장히 민감했었다. 대학 때는 사진반도 하고 졸업 후에는 비디오 촬영과 편집에 취미를 갖기도 했다. 여가 생활도 주로 뭔가를 보는 것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노안으로 시야가 좁아지더니 재작년부터 발견된 오른쪽 눈의 백내장이 최근 심해져 거의 안보이게 됐다. 결국 올 1월에 백내장 수술을 해서 인공수정체를 삽입했다. 오른쪽만 했더니 양안의 시력차이가 너무 크고 어지러워서 왼쪽도 수술을 하게 됐고 의사말로는 자각은 못했지만 왼쪽도 이미 백내장이 시작돼 수정체의 절반정도는 혼탁해졌다고 하더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껴오던 안경에서 해방되었지만 지금도 시야가 명확하진 않고 집중해서 오랫동안 뭔가를 보는 게 힘들다.

2. 이 자리에서 꽤 오랫동안 치과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                             

- 고양시와 연을 맺은 것은 92년, 공보의 3년차 때 당시 막 시로 승격된 고양시보건소에서 근무했다. 구 도심격인 원당시장 근처에 터를 잡은 지도 30년이 되간다. 일산신도시 개발 발표나고 얼마 되지 않아 삼송, 능곡 등 서울에서 고양으로 넘어오는 길목은 여전히 논, 밭이었고, 요즘같은 이른 봄 왕복 2차선 도로를 차를 몰고 지날 때 들어오는 특유의 퇴비냄새가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3. 건치 대표를 언제 하셨었죠? 건치 대표 이후에 오히려 협회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신 것 같다. 협회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 건치 대표는 2003년에 서경지부 회장을 했고, 2005년엔 신명식 선생님과 2006년엔 김진, 이원준 선생님과 중앙공동대표를 했다. 그러고 보니 서경지부회장 할 땐 첫아이를 낳았고, 중앙회장 할 땐 둘째아이를 낳았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중요한 시기에 아내에겐 죄를 많이 지은 것도 같다.

협회나 지부일은 알음알음으로 혹은 대의원으로 몇 개 위원회에 참여하긴 했었다. 특히 협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으로 금연위원회가 있었는데 5개 집행부 기간 동안 참여했었다. 초기엔 나 스스로도 아직 담배를 피우던 때라 금연위원회 회의마치고 나와 담배를 피워 무는 이율배반을 실천할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으로 경기지부 임원을 하게 된 것은 2012년 경기지부 정책연구이사를 하면서 부터다. 당시 경기지부 공보이사를 하고 있던 학교선배 최양근 선생님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정책연구이사가 개인적 사정으로 그만둬서 공석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사회 출석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나오게 되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협회일도 하고자 하면 일이 무궁무진하고 안하려고 하면 이름만 올려놓고 지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던 것 같다.

아무생각 없었던 것은 건치활동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94년 정도였던 것 같다. 전민용선생님이 서경지부 사무국에서 회원관련 업무를 도와달라 해서 도와드려야지 했다. 하여간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SBS에서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를 했다. 5.18을 소재로 한 첫 공중파드라마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루는 마침 방송일과 사무국 회의가 겹쳤는데 배강원 선생님이 드라마 봐야하는데 회의를 해서 미안하다며 저녁을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건치에서는 서경지부의 임상강좌를 꽤 오래 담당했었다. 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는데 필요한 시기에 부족한 임상 지식을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였던 것 같다.

4. 건치와 협회. 일하실 때 여러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 지향점도 다를 듯 하고, 마음가짐도 다를 듯 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이 있다면? 그리고 협회 일을 하시면서 특별하게 주의하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 내가 느끼는 두 조직의 차이는 참여하는 사람의 지향이 다르다는 것 같다. 아니면 커버하는 범위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과거의 건치는 치과의사라는 직역의 이익은 별로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그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국민을 위하는 것이 결국 치과의사를 위한 것이라는 원론을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인식이 그러했다. 물론 요즘은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달리 보면 건치는 사안 혹은 목적중심의 조직이다. 민주주의, 평등, 복지, 저항, 환경 등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실천할 것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견이 있어도 옳고 그름, 선과 후에 대한 논쟁을 통해 합일이 가능하거나 가끔 원수처럼 싸우고 떨어져 나가가도 하지만 제 3자 입장에서 적어도 이해는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훨씬 마음이 편하고 좋다. 그에 비해 협회 쪽은 훨씬 정치적이고 관계중심이다. 지역, 학교, 관계 등으로 그룹이 나뉘어 있고 이들의 역학과 조직내에서의 위치, 정치적 비전에 따라 이합집산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은 부차적인 것이 되기 십상이다.

막 사입어도 일 년된 듯한 옷, 십년을 입어도 일년된 듯한 옷이란 카피가 있었다. 내 성격이 그런 것 같다. 처음보는 사람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별로 긴밀하진 않다. 처음 보는 사람과 오랜 봐온 사람과의 구분이 별로 없고 편을 나누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5. 최근에 산구원 이사장으로도 선임되셨다. 항상 웃는 낯이셔서 호불호가 가늠이 안 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건가? 좋아서 하시는건가? 아니면 거절하지 못해서 그냥 하시는건가?

- 앗, 후자인걸. 그냥 뭐든 조금이라도 도와줘야지 생각하다보니 이것저것 하게 된 것 같다. 게다가 산구원은 그동안 여러 이사장님들이 힘겹게 체계를 갖춰온 조직이라 부담감이 더하다. 조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 더 실천적인 사업이 있었으면 하는 것과 산업구강보건을 위한 제도마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연구활동이 강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경기도치과의사회의 임원도 하고 있으니 지부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해보고 있다.

6. 기억을 못하시겠지만,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뵌게, 어느 호텔 라운지에서 가족분들과 함께였다. 그때만 해도 막 졸업했을때여서 운동권에 대한 촌스런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랬는지 저런 사람?도 건치 회원을 하는구나 했었다. 건치에서 즐거웠던 추억이 있으면 한 토막 소개해달라.

기억 난다. 남산 하얏트호텔 벚꽃이 아주 흐드러지던 봄쯤이라 밤 벚꽃 구경하고 차 한잔 마시러 들어갔다가 로비에서 만난 것 같다. 그즈음 했던 건치문화기획단 활동이 가장 즐거운 추억이지 않을까 싶다. 고인이 되신 송학선 선생님이 중심이 되어 국내외의 문화유적, , 식물원과 특히 유명한 맛집들을 순방하며 흔히 접할 수도 없는 분들의 강연도 듣고 참 즐거웠다. 지금 아내와 연애, 결혼, 출산을 거치던 중차대한 시기였는데 나 같은 심심한 인생이 상상할 수 없는 임팩트 있는 데이트로 십분 활용했었던 기억이다.

7. 건치에서는 동안으로 유명하시다. 엄청 바쁘게 지내시는데 평소에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 특별히 하는 운동이나 취미생활 같은 건 없으신가?

- 운동을 안 해서 그런 게 아닐까? 테니스, 검도, 스쿼시, 수영, 헬스 등 시도는 많이 했지만 몸이 게을러 계속하게 되진 않더라. 걷는 것 외엔 좋아하는 것도 별로 없다. 지금은 2년 전부터 골프를 치고 있다. 예전에도 실내연습장에서 똑딱이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재미가 없어서 몇 번 하다 말았다. 아내가 오래전에 먼저 시작해 나중에 혼자 뒷방 늙은이 되지 않으려면 배워놓으라 겁을 주기도 했고, 우연한 기회에 아무 연습도 없이 필드에 나가게 됐는데, 막상 잔디밭을 한나절 걸으니까 참 좋았다. 맥주도 마시면서. 릴랙스가 됐다. 그때부터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문제는 연습을 안 한다는 게 함정. 정신은 릴랙스되는데 몸의 힘은 못 뺀다는 것.

8. 마지막으로 건치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질책이나 조언, 칭찬, 어떤거라도...

질책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건치에 대한 신뢰가 있다. 나보다 훨씬 고민도 많이 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 본다. 무슨 일이라도 건치가 하는 일이라면 되도록이면 도와주고 싶다. 그러니 먼저 손을 내밀어 함께 해달라 청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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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성 2021-04-12 10:54:46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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