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X레이 분석, 뇌·안면부 질환 진단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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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X레이 분석, 뇌·안면부 질환 진단도 ‘가능’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5.0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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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오송희 교수팀, 논문 『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
최진영·오송희 교수팀의 논문이 『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최진영·오송희 교수팀의 논문이 『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병원장 황의환 이하 경희대치과병원) 최진영·오송희 교수팀이 오늘(6일) ’치아교정환자의 엑스레이 영상검사 분석 결과‘가 치과적 질환 치료뿐 아니라 뇌, 안면부의 심각한 의학적 질환 진단에도 큰 도움이 됨을 밝힌 연구로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출판그룹의 『Nature Scientific Reports(SCIE, Impact Factor3.998)』 저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Nature Scientific Reports』는 전 세계 수많은 저널 중 논문의 가치와 검증을 매우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센터장과 최진영 교수, 치과종합검진센터 오송희 교수(영상치의학과), 교정과 안효원 교수를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 및 샌프란시스코대학의 안면과학부 제랄드 넬슨(Gerald Nelson) 교수가 함께 진행했다. 오송희 교수와 최진영 교수가 공동저자이면서 제1저자로 논문 제목은 「치아교정환자 대상의 치과 엑스레이 영상 검사 분석을 통한 뇌, 안면부 주요 질환 진단의 가능성(Effectiveness of 2D radiographs in detecting CBCT-based incidental findings in orthodontic patients)」이다.

연구는 경희대치과병원의 교정치료 환자 중 남성 400명, 여성 620명 등 총 1,020명의 환자에 대해 진행됐다. 10세 미만 환자 101명, 10~19세 428명, 20~29세 303명, 30~39세 89명, 40~49세 53명 및 50세 이상 46명 등 다양한 연령대 환자군의 영상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주요한 분석 자료로 활용된 치과 엑스레이인 ▲파노라마(Panoramic View) ▲3차원 콘빔씨티(CBCT Cone Beam CT) ▲두부방사선 사진(Cephalometric X-ray)의 영상 이미지들이 주요한 의학적 질환의 진단 도구로도 활용 가치가 있음이 입증됐다. 

최·오 교수팀은 치과 엑스레이 이미지 분석을 통해 ▲악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 낭, 양성 종양, 악성 종양 및 기타 골질환 ▲턱관절의 퇴행성골관절염 ▲림프절 석회화 등의 진단에 기여했고 의학적 치료에 연계돼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악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 낭, 양성 종양, 악성 종양 및 기타 골질환 진단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임상적 증상 없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질환들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거나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은 질환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14세 남아의 왼쪽 상악동에 생긴 점액낭종(Mucocele).
14세 남아의 왼쪽 상악동에 생긴 점액낭종(Mucocele).
6세 남아의 오른쪽 접형동에 생긴 섬유형성이상.
6세 남아의 오른쪽 접형동에 생긴 섬유형성이상.

또한 턱관절의 경조직 평가에 유용한 CBCT를 통해 턱관절의 가장 흔한 질환 형태인 턱관절의 퇴행성골관절염의 진단이 가능했다. 퇴행성 골관절염은 초기에는 관절부의 연조직 구성 요소가 파괴되고 이어 골의 흡수와 증식이 나타나는 위험한 비염증성 질환이다.

턱관절 퇴행성골관절염으로 진단.
턱관절 퇴행성골관절염으로 진단.

이외에도 림프절 석회화, 편도 결석, 동맥 석회화 및 타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석회화된 동맥이 관찰될 경우에는 뇌혈관 혹은 심혈관 질환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내과의의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조직 석회화 중 림프절 석회화로 진단.
연조직 석회화 중 림프절 석회화로 진단.

오송희 교수는 ”치아교정치료 목적으로 촬영한 저선량 엑스레이 영상 검사로 뇌, 안면부의 심각한 질환을 무증상 상태에서 조기 발견이 가능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치과적 문제점 외에도 의학적 질환 진단에 도움이 됐고 신속한 진료 연계로 그 치료성적 또한 우수했음을 증명했기에 유의미한 연구라고 평가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진영 교수도 ”질환 발견이 늦을 경우 심각한 뇌와 안면 손상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질환 진단의 유효성이 입증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민건강검진의 구강검진 항목에서 치과 엑스레이 영상 검사를 포함해 국민보건증진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지원과 함께 질환의 조기 발견을 통한 선제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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