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청소년 구강건강 관리도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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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청소년 구강건강 관리도 소홀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7.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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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양치 실시율’ 5.9% 하락‧실란트 치료 비율 28.1%에 그쳐
류재인 교수 “장기적으로 소득에 따른 구강건강 격차 발생할 것”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청소년들의 구강관리가 소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 주관으로, 전체 800개 중‧고등학교 학생 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6차(2020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점심식사 후 칫솔질’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 32.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5.9% 감소한 수치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사회치과학교실 류재인 교수는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만 해도 점심식사후 칫솔질 실천율은 평균 39~40%였고, 가장 낮았던 2008년도도 34%였다”면서 “매년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유지해 오던 일이었는데, 1~2%도 아니고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등교도 못하고, 등교해도 감염예방 차원에서 급식은 물론 물도 못 마시게하고 마스크를 벗지 못하게 하면서 자연히 칫솔질도 못하게 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가정에서 관리감독을 하면서 지도를 할 여건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치면열구전색’ 즉, 치아홈메우기(실란트) 치료를 받은 숫자도 예년에 비해 4분의 3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해당 치료를 받은 학생 수는 62만 명이고 치료받은 치아 수는 163만 개로, 그 비율은 28.1%다. 이는 지난 2019년 치료 받은 아동 수 80만 명, 치아 수는 216만 개와 비교하면 확연히 낮아졌다.

류재인 교수는 “코로나19로 치과의원 매출이 줄었다고 하는데, 이런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처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2020년엔 아동치과주치의사업도 실시되지 않아 실란트를 받은 학생들도 더욱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류 교수는 “당장에 문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실란트 등 예방처치를 받을 시기를 놓치면 나중엔 실란트 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특히 소득격차에 따른 구강건강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이전처럼 대면으로 칫솔질 등을 비롯해 구강관리법을 지도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원격수업으로라도 구강위생, 안전 등 필수사항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으면 한다”면서 “시국이 시국인만큼 가정 등 보육기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지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류 교수는 “이렇게 통계지표가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만큼,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에서 아동‧청소년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이러한 건강약화 요인이 소득과 지역 등에 따른 구강건강 격차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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