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떠받치는 엄지 발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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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떠받치는 엄지 발가락”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7.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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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코로나19 팬데믹 1년 현장 조합원 수기 공모작 엮어내
“코로나19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을‧공공의료 확충 지금이 골든 타임”

“보미야. 니 잘못이 아니야…. 우리 진짜 1년 동안 땀도 흡수 안되는 보호복입고 100킬로도 넘는 환자 기저귀 갈면서 숨막히게 일했어…. 내가 알아. 우리병동 간호사들이 다 안단 말이야. 물 먹으면 화장실 가야해서 환자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까봐. 물도 안먹고 소변도 참으면서 우리 1년을 살았어. 온 몸이 땀에 쩔고 숨이 막혀도 그동안 잘해왔잖아. 니 잘못이 아니야…”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 (김보건(가명), ○○병원지부)』

보건의료노조가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며 사투를 벌인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엮은 수기집을 발행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하며 사투를 벌인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엮은 수기집을 발행했다.

1년 넘게 현장에서 치열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현장 조합원들의 ‘땀과 눈물의 목소리’를 담은 수기집 『우리들의 땀과 눈물』을 제작‧발행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16일까지 '코로나18와 싸운 우리들의 땀과 눈물의 이야기'를 주제로 조합원 대상 체험수기를 공모했다. 

체험수기는 ▲코로나19 1년 의료현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의사, 약사 등의 인력부족 및 의료인 간의 불명확한 업무범위로 인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불법(무면허) 의료 실태 ▲직종별 현장인력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 ▲교대근무(야간) 노동자로서의 어려움과 고충 ▲생명, 안전업무에 비정규직 고용으로 발생하는 의료현장의 고충과 문제점 등 5가지 세부 주제로 글을 접수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번 수기 공모전에는 총 59편의 원고가 접수됐으며, 이를 보건의료노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이 심사해 최종 선정했다. 

이번 수기집에는 공모전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익명, 공공병원지부)』를 비롯해 4편의 우수상과 20편의 입선 작품 등 총 25편이 실렸다. 보건의료노조는 해당 수기집을 200개 지부를 비롯해, 국회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등에 배포해 코로나19와 싸운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현실을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수기집 발간을 계기로 코로나19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금이 공공의료‧인력 확충의 골든타임‘임을 강조해 나갈 예정”이라며 “수기 일부 내용 등을 바탕으로 만화와 영상을 제작해 보건의료노조의 2021년 핵심 요구를 알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덕분에를 외친다. 하지만 의료진은 엄지발가락이다. 가장 힘든 곳에서 그리고 가장 아래에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코로나의 최전방을 떠받치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지지하고 있는 엄지발가락이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심보화, 부산대학교병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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