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치과의사 플랫폼 만드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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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치과의사 플랫폼 만드는 게 목표”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7.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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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1위 모바일 치과의사 커뮤니티 ‘모어덴’ 송언의 대표

치과의사 및 치과대학생을 위한 국내 1위 모바일 치과의사 커뮤니티 ‘모어덴’이 화제다. 지난 3월 15일 오픈한 모어덴은 개장 3개월만에 약 6천여 명의 치과의사들과 50% 이상의 전국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SIDEX 현장에서는 신규로 회원 가입하는 모든 치과의사들에게 백화점 상품권 3만원을 증정하는 등의 파격적인 이벤트를 펼쳐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모어덴 송언의 대표를 만나 치과의사로서 모어덴을 오픈한 이유와 앞으로의 활동방향성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터뷰는 본지 전양호 편집위원이 진행했다.

- 편집자 주

본지 전양호 편집위원(왼쪽)과 모어덴 송언의 대표.
본지 전양호 편집위원(왼쪽)과 모어덴 송언의 대표.

전양호(이하 전): 이제는 꽤 많이 알려진 것도 같은데 ‘모어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 부탁드린다.

송언의(이하 송): 한 마디로 치과의사만의 커뮤니티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오픈했고 다행히도 이후 젊은 치과의사들과 치대 및 치전원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면서 모바일에서는 ‘국내 1위 치과의사 커뮤니티’라는 타이틀도 차지할 수 있었다.

고난도 케이스 등에 대한 임상상담과 변호사를 통한 법률상담을 비롯 개원·경영·세무·노무 등 다양한 주제로 전문 Q&A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학술대회 및 세미나 정보와 함께 구인구직 서비스, 국내외 치과계 소식과 최신 정보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전문의·공보의·여자치과의사·우리학교 등 다양한 게시판을 통해 동료 치과의사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전: 지난 6월 SIDEX에서 총 상금 3천만 원 및 백화점 상품권 증정 등의 파격적인 이벤트로 큰 화제를 모았다. 자금은 어떻게 조달했는지, 또 성과는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송: 지난해 6월 데니어라는 IT 스타트업 회사를 창립하면서 모어덴 오픈을 준비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하나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SIDEX에서는 3일동안 부스 현장에서 1,506명의 신규 가입을 받았다. 현재까지 치과의사 회원은 총 6,629명이고 전국 치대생 가입률은 51%에 달한다. 회원 가입 후 아직 사진 등록 등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총 7천여 명이 넘는다.

전: 신규 회사로서 투자 유치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투자금은 어떻게 유치한 것인가?

송: 지난해 전북대치전원 졸업 후 페이닥터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각종 창업 공모전에 참가해왔다. 다행히 1등·2등·3등 등 좋은 성적으로 매번 입상을 하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데니어라는 IT 스타트업 회사까지 창립하게 됐다. 상금도 회사 창립할 수 있을 만큼은 됐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13명의 직원들도 창업 공모전에 함께 참가했던 이들이 많다.

전: 창업 공모전에 나가는데로 다 입상을 했다는 말인가? 정말 대단한 일인데…

송: 그보다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치과의사라는 직종이 갖고 있는 메리트가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치과의사이고, 또 그래서 치과의사들의 정서와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 회사를 창립하는 데서도 큰 이점으로 다가왔다. 투자 유치도 그런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 졸업 후 채 1년도 안 돼 회사를 창립한 셈인데, 치전원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인가?

송: 본과 3학년 때 덴처 실습을 하면서 사고로 눈을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앞으로 치과의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자신을 할 수 없었을 때였다. 

본과 2학년때까지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는데, 눈을 다치고 난 후에는 성적도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안압이 높아지면 20분 이상 집중을 하지 못 할 때가 많았는데,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치과진료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장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불안한 마음에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이것저것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전: 학부는 어디를 나왔나?

송: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전: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것이 회사를 창립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가?

송: 아무래도 그렇지 않았을까 한다. 당시 눈을 다쳤을 때만 해도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다 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도 기계공학과 당시 친구들 중 창업을 한 친구들이 꽤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송언의 대표
송언의 대표

전: 모어덴 회원 중에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많다고 들었다. 치대생들도 많이 들어온다고 하던데…

송: 모어덴 회원 중 20·30대 회원이 70%가 넘는데, 요즘 30대 초반까지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라 할 수 있다. 뭐든지 핸드폰 하나로 다 해결하는 세대인데, 말하자면 1년에 단 한 번도 집에서 PC를 켜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세대라는 것이다. 심지어 컴퓨터 타자도 잘 치지 못 하는 세대라고 하는데, 모바일 커뮤니티를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치대생들의 경우는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올해 전치련 6·9제 행사가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최됐는데 모어덴에서 제안을 통해 전치련 6·9제 행사를 경품을 걸고 유튜브에서 주관했다. 이후 치대생들이 단번에 50% 이상 가입했다.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또 올해 국시부터 실기시험이 포함되는데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치대생들이 모어덴에 많이 들어온다.

전: 모어덴에 들어가보면 실제 치대생들이 잘 보이지 않던데…

송: 치대생 게시판이 따로 있다. 치과의사들은 볼 수가 없는…

전: 아, 그렇겠다.(웃음) 앞으로 모어덴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송: 치과의사 커뮤니티인 만큼 치과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면서 함께 소통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치과의사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생각보다 빨리 치과의사들을 모아내기는 했지만 아직은 컨텐츠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기존의 커뮤니티보다는 더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야 하는데 아직은 많은 것을 구상 중에 있다. 치과의사 커뮤니티이고 또 젊은 치과의사들이 많다보니까 아무래도 임상관련 상담이 많은 편인데, 처음에는 혼자서 마구잡이로 하다보니까 실수도 많았다. 좋은 답변에 상품권을 주기 시작하고, 또 현재는 운영위원으로 직접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다보니 많이 좋아진 편이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식 등도 구상 중이다. 어차피 임상 질문이란 게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몇 년 간 임상 질문과 답변이 계속 쌓이다보면 미리 인공지능으로 검색해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서도 유사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으로 실시간 답변을 해주는 것도 언젠가는 가능할 거라고 본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현재 치과의사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구인구직 문제와 관련해서도 인공지능을 활용, 지역과 연령대·성별 등 인공지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대상자를 찾아줄 수 있을 것이다.

전: 인공지능을 결합한다?

송: 그렇다. 온라인 세미나 같은 경우도 현재 서울대에서는 인공지능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임상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강현실 기술로 온라인 임상실습을 가능케 한다면 치과계 온라인 세미나 플랫폼으로서 모어덴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밖에도 ‘밀리의 서재’처럼 치과보험서적의 e-book 시스템으로의 전환, 전국 기공소 네트워크 플랫폼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을 접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송: 치과의사로서 연륜이 짧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지난해 치전원을 졸업했고 또 페이닥터로 일한 것도 얼마 안 되는 치과의사 초년차의 입장에서 개발을 하다보니 처음부터 미숙한 점이 너무 많았다.

지금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그래서 주변의 선배 치과의사들을 만나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선배 치과의사들의 식견을 듣다보면 고견에 감탄할 때가 참 많다. 혼자서 오랜 기간 고민해오던 것들도 선배들의 한 마디에 단번에 해결될 때가 많았다.

직장 경험도 현재 우리 회사 직원이 13명이고 곧 18명이 될 예정인데, 초짜는 나 하나였다. 경험 부족, 이런 점이 가장 힘들었다.

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했을 텐데 그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

전양호 편집위원
전양호 편집위원

송: 학교 다니면서는 동아리 대표도 한 번 안 할 정도로 조용하게 살았는데 사업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처음에는 이제 치과의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절실해지니까 창업 공모전 등 이곳저곳에 열심히 다니고 또 발표하면서 성격도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

전: 비즈니스 공부는 따로 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송: 매일매일 하는 것이 비즈니스 공부인 것 같다. 매일매일 책도 읽고, 강의도 듣고… 무언가 공부할 것이 정해진다면 매번 시간은 생겨나는 것 같다. MBA과정도 배워둔 게 큰 도움이 됐다.

전: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송: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치과계 모바일 포털’을 구축하는 게 꿈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의사 커뮤니티와 달리 치과의사 커뮤니티가 현재 존재하지 않고 있는데, 전 세계 치과의사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현재는 치과임상과 관련된 것들이 인스타나 페북에 올라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로 묶어내 전 세계 통합적인 치과의사 임상 플랫폼을 한 번 만들어내고 싶다.

전: 사업적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송: 사업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전 세계 의사 커뮤니티의 사업 규모가 연 70조에 이른다고 한다. 전 세계 치과의사들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 플랫폼만 있다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쿠팡이 현재 계속해서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 오랜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모어덴을 통해 치과계의 소통과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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