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코로나19로부터 더는 안전하지 않아
상태바
치과, 코로나19로부터 더는 안전하지 않아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7.23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상반기 치과의사 코로나19 확진자 25명…4월 의료기관 백신 접종 이후 급증
신호성 교수 “기본 치과 감염 예방수칙‧진료 중 접촉 최소화하는 ‘격리’ 필요해”

올해 6월말까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치과의사는 총 2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이하 간협)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국민의당)이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은 모두 291명으로 집계됐다. 간호사가 188명(6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사 67명(23.0%), 치과의사 25명(8.6%), 한의사 11명(3.8%)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부터 올 6월까지 확진된 의료인은 총 565명이며, 최전선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는 간호사가 415명(73.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사 113명(20.0%) ▲치과의사 26명(4.6%) ▲한의사 11명(1.9%)이다.

치과의사의 경우 지난해 8월 1명이 확진된 전후로 감염자는 없었으나, 올해 ▲1월 2명 ▲2월 1명 ▲3월 2명 ▲4월 14명 ▲5월 4명 ▲6월 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간호사를 제외한 다른 직군의 경우도 ‘의료기관 종사자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올 4월, 확진자가 대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의 경우도 올해 ▲1월 7명 ▲2월 9명 ▲3월 0명 ▲4월 25명 ▲5월 15명 ▲6월 11명이 확진 됐으며, 한의사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0명이었으나 올해 ▲1월 1명 ▲2월 0명 ▲3월 1명 ▲4월 3명 ▲5월 4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의료인 현황 (제공=대한간호사협회)
코로나19 감염 의료인 현황 (제공=대한간호사협회)

간협은 “4월 이후 계절적 요인에 따른 방역 긴장감 완화,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들어 감염된 164명의 의료인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이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 신호성 부회장(원광대)도 “이러한 통계적 지표는 더 이상 치과도 안전하지 않다는 반증”이라면서 “감염병 유행에 의료인도 예외 없이 익숙해졌고, 무증상 환자를 치료했거나 치과진료 중 방역수칙을 지키지 못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진료급여 내역을 보더라도 확진자가 많아지면 환자수가 줄었다가, 다시 확진자가 감소하면 환자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진료를 미루기 보다는 일상범주 안에서 진료를 받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 부회장은 “‘그래도 아직까지 치과에서 문제가 된 경우가 없지 않느냐’하는 일종의 믿음을 깨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기존에는 치과감염이 보통 혈액을 매개로 일어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접촉이나 공기를 매개로 일어날 수 있다는 데까지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료 전 환자 스크리닝이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런 체계를 갖추기가 어렵다”면서 “보호장비 구비, 수관‧표면관리, 기구소독, 개인 위생 관리, 공기의 질 관리 등 원칙적 감염 예방 수칙에 더해 진료 과정 중 환자, 진료스탭 등까지 접촉 인원을 최소화하고 공간을 구분하는 ‘격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