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포천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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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포천구절초
  • 유은경
  • 승인 2021.10.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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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예순 두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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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이름이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가을 한복판이다. 산등성이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하늘하늘한 하얀색과 연분홍빛 꽃잎은 여리고 연약한 듯 보이나 더위에도 추위에도 강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들국화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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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름 앞에 ‘포천’이라는 지명이 붙어 있다. 처음 발견된 곳이다. 잎이 여느 구절초보다 가느다랗다. 국가적으로는 아직 시스템이 정리되지 않아 ‘가는잎구절초’로 올라 있는 곳도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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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금은 그곳에서 피는 특별한 꽃들과 멋스런 풍광 때문에 찾지만 처음 만난 것은 우리의 아픈 현실을 바로 보려는 평화기행에서였다. 그곳은 또한 묻혀 있는 조상들의 시간을 더듬어보는 역사기행으로도 빠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화산폭발로 생긴 강이니, 지형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훌륭한 교과서이겠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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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을 비롯한 강원도 일부 강가와 경기도 북부에 부분적으로 살고 있으니 ‘포천구절초’를 만나려면 시월의 시원한 강바람을 쐬어야 한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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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직탕폭포는 찾아가기가 수월하고 탁 트여 있어 혼자 떠나는 꽃여행으로도 안심인 곳이다. 유난히 넉넉했던 가을비를 안으로 안으로 품어 풍성하고 꼿꼿하게 피었다. 검은 현무암 위에서 여린 분홍빛으로 푸르고 깊은 한탄강을 굽어 보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의연하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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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라산 높은 곳에 피어 있는 ‘한라구절초’를 만날 계획을 세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백두산 푸르디푸른 천지를 내려다보며 살고 있는 8월의 ‘바위구절초’와 나란히 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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