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나도개감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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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나도개감채
  • 유은경
  • 승인 2022.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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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일흔 네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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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는 ‘너도~’와 더불어 ‘비슷하다’는 말이다. 그 원형인 ‘개감채’를 본 적이 없으니 둘이 얼마나 닮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을 뿐. 북쪽 땅에 산다는 개감채가 정말 궁금하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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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만날 방법이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가는 길밖에는 없다. 백두산 야생화에 대한 사진이나 정보는 풍족하다 느끼는데 개감채에 대한 자료는 너무나 빈약해서 ‘높은 산 바위지대에 산다’는 정도만 찾을 수 있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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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개감채’는 ‘산무릇’이라는 별명도 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개감채’라는 이름보다 훨씬 정겹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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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서 올라오는 가느다란 잎은 대부분 하나이고 꽃줄기에 작은 잎 몇 장이 있으며 흰색 꽃은 안으로는 연두빛이 돌고 겉으로는 녹색 줄무늬가 있다. 자생지가 불분명하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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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경기도 일부 높은 산'이라고 적혀 있는 자료가 대부분이나 나는 경상도에서도 만났고, 전라도 지리산에서도 만났다는 이가 있으니 제주를 제외하고는 전국의 높은 산에 다 있는 듯이 보인다.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어 산림청이 선정한 멸종·감소 위기에 놓인 300여 종의 관리대상에 들어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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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개감채를 찾아 일부러 길을 나선 적은 없다. 봄 한가운데서 숲을 탐색하다 뜻밖의 만남이 되곤 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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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그리 정성껏 사진을 담은 것 같지도 않고, 그 귀함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느다란 몸이지만 가볍지 않은, 이 단정한 얼굴의 진가를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안심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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