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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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왕과
  • 유은경
  • 승인 2022.07.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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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일흔 여덟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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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낯설고 생뚱맞은 이름이다. ‘쥐참외’라는 이름이 있지만 ‘하늘타리’의 열매도 쥐참외라 불리어서 그런지, 보통 약재명 ‘왕과’로 그냥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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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논둑, 밭둑에도 많았다는데 깔끔하게 경지 정리가 된 것이 원인인지 제초제의 남용인지 점점 자취를 감춰 요즈음에는 알려진 몇몇 군데로 일부러 찾아가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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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노랗다. 그냥 ‘노랗다’고 이야기하기엔 성에 안차는 오묘한 노란빛이다. 투명하지도 그렇다고 투박하지도 않은 얇디얇은 꽃잎과 그 꽃잎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깊게 새겨진 주름은 들여다볼수록 매력 만점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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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대로 살짝 말려 올라간 제멋대로인 꽃잎 끝자락과 온몸에 돋아있는 가늘고 고운 털들은 보기에도 아까울 정도로 곱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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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뜨거운 한여름 뙤약볕 밑에서 꽃을 피운다. 꽃에게는 열매를 맺어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을 터인데 수꽃만 보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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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인적이 끊어진 폐허나 구석진 곳에 있어 관심을 끌지도 못하니 쉽지는 않겠다. 다행인 것은 암꽃 있는 곳이 서너군데 더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우리 꽃을 아끼는 분들이 합방의 방법을 찾아내리라 믿는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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