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직원 10명 중 2명 '성희롱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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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직원 10명 중 2명 '성희롱 경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7.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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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공공기관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예방교육 실효성 강화돼야

 

성희롱 예방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공공기관내 성희롱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06 공공기관 성희롱 실태조사'에 의하면, 최근 1년간 성희롱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2,025명 중 427명으로 2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생 빈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2006년 공공기관 유형별 성희롱 실태
성희롱의 유형은 상대를 앞에 두고 음란한 농담을 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요구하는 언어적 성희롱이 가장 많았으며, 입맞춤이나 포옹 뒤에서 껴안는 등의 육체적 성희롱, 음란한 사진 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적 성희롱 순 이었다.

이러한 성희롱 경험수치는 작년보다 16.1%p나 오른 것이어서 정부의 성희롱 예방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또한 성희롱이 주로 발생하는 자리는 회식자리(24.4%)와 사무실(11.1%)이며, 주로 직장상사(24.8%)에 의해 가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성희롱의 피해자들은 대부분은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9.7%가 "참는다"고 답변을 했으며, 이는 2005년 조사의 52.0%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이다.

그러나 2005년에 12.1%였던 무응답이 63.5%로 크게 늘었고 가해자에게 항의하거나 동료나 상사와의 상의, 상담창구를 이용하는 경우는 모두 감소해, 대부분의 피해자가 성희롱에 적극 대처하기보다는 침묵하거나 사건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희롱에 대한 문제인식과 대처방법 등을 습득하기 위해 공공기관에서 연1회 이상 실시하는 성희롱 예방교육의 참여율은 2005년 89.5%에서 2006년 91.7%로 증가한 것과는 반대의 결과라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의심케 한다.

한편, 성문제에 대한 인식정도를 나타내는 성의식 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20대와 30대의 젊은 연령층이 40대 이상의 고연령층보다 높았다. 또한 직장경력이 10년 미만으로 짧아질수록 성의식 점수가 높아져 연령 직책 직장경력이 많아질수록 성에 대한 문제인식이 낮고 성희롱 예방의식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성희롱 예방 우수기관을 선정하고 발표하는데, 2006년도는 한국전력공사가 대상을 수상하였고 최우수상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우수상에는 서울시 금천구, 부산시 사상구,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선정됐다.

반면에 성희롱 실태가 심각해 여성가족부가 특별관리하는 부진기관은 175개(전체 848개 중 20.6%) 기관이나 된다.

이에 대해 안명옥 의원은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이 강구돼야 한다"면서 "성희롱 예방교육에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실제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사전예방을 위한 적극적이고 상세한 행동요령 등을 인식시키는 내용이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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