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덩굴박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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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덩굴박주가리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08.26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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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여든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덩굴박주가리’와 친해진 것은 순전히 가까이에 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작은 오솔길 바로 옆에 있어 숲속을 헤매지 않아도 되니 발걸음이 가볍다. 가는 길에 만나는 여러 가지 들꽃은 보너스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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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그리 많지 않은 조금 한가한 여름에 꽃이 피니 상대적으로 관심을 많이 갖게 되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박주가리’와 꽃이 아주 작고 보기 드문 ‘왜박주가리’도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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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잘 드는 축축한 습지에 자리 잡았다. 이름 앞에 ‘덩굴’이 붙어 있는 것은 분명 강조의 의미일 터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얄팍한 지식으로는 도저히 구별이 안된다. 오히려 덩굴의 길이로만 따지자면 박주가리가 훨씬 더 덩굴성인데 말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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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가리에 비해 꽃이 선명하고 똑똑해 보이기는 하다. 녹화(綠化)돼 연둣빛인 꽃도 나란히 피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기특한 것은 6월말에서 7~8월을 거쳐 늦게는 9월초까지 개화기간이 길어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조금 더 여유를 부리면 별나게 생긴 씨앗이 두팔 벌려 맞이하니 그것도 좋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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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시게 뜨거운 여름이다. 계속되는 폭염에 맞설 생각일랑 아예 접고 더위와 사이좋게 지내시기를… 우리 곁에 머무는 시간도 잠시일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올해는 덩굴박주가리의 날씬한 열매집에서 날아오르는 씨앗을 담아봐야겠다. 훌륭히 할 일을 마치고 떠나는 그 가뿐함과 날아오르는 씨앗을 품는 푸른 가을하늘! 생각만으로도 이 열기가 조금 가라앉는 듯하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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