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더 큰 변화를 만드는 우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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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더 큰 변화를 만드는 우리를 위해!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09.0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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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합, 9월 기후정의행동 선언 동참 촉구…9월 24일 광화문 광장서 ‘기후정의행진’ 참여도
지난해 11월 6일 대학로에서 개최된 기후위기 관련 보건의료·건강권 운동선언 장면.
지난해 11월 6일 대학로에서 개최된 기후위기 관련 보건의료·건강권 운동선언 장면.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과 시민건강연구소가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9월 기후정의행동’ 선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에 앞서, 선언문을 냈다. 이 선언문은 기후정의행진이 보건의료인들과 건강권 연구자들의 연명을 모아 ‘기후정의행진’ 주간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건강을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보건의료인들과 건강권 연구자들이 기후위기 사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신의 위치에서 가능한 실천들을 해나가자고 독려했다.

이들은 “전례 없는 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기후는 이제 가장 기본적인 건강 결정요인이 됐다”면서 “기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 세대 모두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영향은 빈곤하고 열악한 주거에 사는 사람들, 여성, 성소주자, 장애인, 인종차별을 겪는 사람들, 노인, 아동, 열악한 조건의 필수노동자 등 기존 사회가 낳은 불평등과 착취 억압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더 심각하다”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우리의 요구와 노력은 재난을 예방할 뿐 아니라 인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가 함께 실천해야할 행동 7가지를 제안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기후위기가 낳는 건강문제 감시, 증언자로서의 우리 :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에 대해 적극 알리겠습니다.

2. 기후위기 대응 정책 옹호자로서의 우리 : 기후위기를 완화하고 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정책을 적극 지지·옹호하겠습니다.

3. 사회적 연대를 만드는 우리 :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요구와 행동에 함께하겠습니다.

4. 대중행동에 참여하는 우리 : 변화를 위한 시민들의 정치적 집회와 항의 행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5.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모색하는 우리 : 보건의료 영역에서 기후 해법을 모색하고 요구와 실천을 만들겠습니다.

6. ‘녹색분칠’ 에 가담하지 않는 우리 : 화석연료 기업, 농화학 기업 등 기후위기 주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 행위에 가담하지 않겠습니다.

7. 더 큰 변화를 만드는 우리 : 우리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집단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후정의행동 선언에 연명을 원하는 보건의료인 및 건강권 연구자, 활동가는 링크(bit.ly/기후건강권선언2022)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마감은 오는 21일까지다.

아래는 선언문 전문이다.

모든 이들의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건강권 기후행동 선언 2022

기후위기는 건강 비상사태입니다. 기후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결정요인이 되었습니다. 전례 없는 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기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현재와 미래 세대 모두에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더 빈번한 폭염과 폭우, 홍수와 가뭄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일으켜 직접적으로 건강을 파괴합니다. 간접적 건강 문제도 심각합니다. 대기와 수질의 오염, 빈번해지고 심각해지는 감염병 문제, 먹거리 생산과 공급의 위기, 주택과 농지 파괴, 정신 건강 악화, 지역 분쟁과 그로 인한 강제이주의 증가 등은 모두 기후위기로 인한 불건강의 조건들입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초래할 간접적인 건강 영향은 그 규모를 추산하거나 예측하기조차 힘든 총체적인 건강의 위기입니다.

이 모든 것은 빈곤하고 열악한 주거에 사는 사람들,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인종차별을 겪는 사람들, 노인과 아동, 그리고 열악한 조건의 필수노동자들 등 기존 사회가 낳은 불평등과 착취와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 변화를 막는 것이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우리의 요구와 노력은 재난을 예방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인류 건강을 증진시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건강을 최우선순위로 생각하는 보건의료인들과 건강권 연구자들이 이 일에 앞장서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실천을 약속하며 선언에 함께합니다.

1. 기후위기가 낳는 건강 문제 감시·증언자로서의 우리 :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에 대해 적극 알리겠습니다.

 진료실에서, 약국에서, 연구 활동의 장에서 기후변화가 낳는 건강 영향에 대해 공부하고 모니터링하겠습니다. 축적된 지식과 현장에서 접한 현실을 교육하고 증언함으로써 대중들이 기후 위기와 건강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습니다.

2. 기후위기 대응 정책 옹호자로서의 우리 : 기후위기를 완화하고 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정책을 적극 지지·옹호하겠습니다.

 기후변화가 낳을 심각한 건강문제를 설명하고 증언함으로써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사회 정책의 필요성을 옹호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부여된 역할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이 요구와 행동을 만들어 나가도록 돕겠습니다.

3. 사회적 연대를 만드는 우리 :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요구와 행동에 함께하겠습니다.

 기후 변화는 가난한 사람들, 차별받는 사람들, 건강이 취약한 이들에게 불평등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적 요구를 제시하고 집단적 행동에 나설 때 적극 연대하겠습니다.
4. 대중행동에 참여하는 우리 : 변화를 위한 시민들의 정치적 집회와 항의 행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를 정의롭게 해결하자는 대규모 저항 행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그런 움직임들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대중행동과 정치적, 사회적 움직임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5.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모색하는 우리 : 보건의료 영역에서 기후 해법을 모색하고 요구와 실천을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에너지와 자원을 불필요하게 사용하고 건강을 악화시키는 ‘낭비 의료’를 줄이기 위한 사회정책을 요구하겠습니다. 대형병원의 에너지, 병원 먹거리, 의료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같은 공적 재정을 정부가 생명을 파괴하는 탄소기업에 투자하지 않도록 감시와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6. ‘녹색분칠’ 에 가담하지 않는 우리 : 화석연료 기업, 농화학 기업 등 기후위기 주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 행위에 가담하지 않겠습니다.

 화석연료와 농화학 대기업들은 기후위기의 주범이기도 하지만, 환경과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품을 생산·판매함으로써 건강을 위협합니다. 우리는 이들 기업이 주최·후원하는 학회와 연구에 응하지 않겠습니다. 또 보건의료계가 이런 기업들에게 잠식되지 않도록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7. 더 큰 변화를 만드는 우리 : 우리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집단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속한 보건의료 현장과 연구 조직 등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비슷한 뜻을 가진 보건의료인·건강권연구자들의 모임과 연합체가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 실천에 앞장서는 사람들과도 함께 실천하며 구조적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더 큰 힘으로 사회적 전환을 낳을 움직임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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