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구조적 변화 위한 행동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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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구조적 변화 위한 행동 나서자!”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09.2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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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인 등 415명, 오늘(22일) 보건의료‧건강권 기후행동 선언문 발표

▲기후위기가 낳는 건강 문제 감시·증언자로서의 우리
▲기후위기 대응 정책 옹호자로서의 우리
▲사회적 연대를 만드는 우리
▲대중행동에 참여하는 우리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모색하는 우리
▲‘녹색분칠’에 가담하지 않는 우리
▲더 큰 변화를 만드는 우리

오는 24일 오후 3시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보건의료인 및 건강권 활동가 등 415명은 오늘(22일) 위의 7가지 실천사항이 담긴 『모든 이들의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건강권 기후행동 2022』 제하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기후위기는 건강 비상사태”라며 “기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 세대 모두에게 심각한 건강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폭염, 폭우, 홍수, 가문 등 극단적 기후현상은 직접적으로 건강을 파괴하고, 대기와 수질 오염, 빈번해지는 감염병, 먹거리 생산과 공급 위기, 주택과 농지 파괴, 지역분쟁과 강제이주 등은 모두 기후위기로 인한 불건강의 조건”이라며 “이 모든 것은 빈곤하고 열악한 주거에 사는 사람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 아동, 열악한 조건의 필수노동자 등 기존의 불평등과 착취,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인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며 ”건강을 최우선순위로  생각하는 보건의료인들과 건강권 연구자들이 이 일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선언문 전체와 선언 참가자 명단이다.

[모든 이들의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건강권 기후행동 선언 2022]

기후위기는 건강 비상사태입니다. 기후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결정요인이 되었습니다. 전례 없는 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기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현재와 미래 세대 모두에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더 빈번한 폭염과 폭우, 홍수와 가뭄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일으켜 직접적으로 건강을 파괴합니다. 간접적 건강 문제도 심각합니다. 대기와 수질의 오염, 빈번해지고 심각해지는 감염병 문제, 먹거리 생산과 공급의 위기, 주택과 농지 파괴, 정신 건강 악화, 지역 분쟁과 그로 인한 강제이주의 증가 등은 모두 기후위기로 인한 불건강의 조건들입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초래할 간접적인 건강 영향은 그 규모를 추산하거나 예측하기조차 힘든 총체적인 건강의 위기입니다.

이 모든 것은 빈곤하고 열악한 주거에 사는 사람들,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인종차별을 겪는 사람들, 노인과 아동, 그리고 열악한 조건의 필수노동자들 등 기존 사회가 낳은 불평등과 착취와 억압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 변화를 막는 것이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우리의 요구와 노력은 재난을 예방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인류 건강을 증진시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건강을 최우선순위로 생각하는 보건의료인들과 건강권 연구자들이 이 일에 앞장서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실천을 약속하며 선언에 함께합니다.

1. 기후위기가 낳는 건강 문제 감시·증언자로서의 우리 : 기후변화의 건강 영향에 대해 적극 알리겠습니다.
진료실에서, 약국에서, 연구 활동의 장에서 기후변화가 낳는 건강 영향에 대해 공부하고 모니터링하겠습니다. 축적된 지식과 현장에서 접한 현실을 교육하고 증언함으로써 대중들이 기후 위기와 건강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습니다.

2. 기후위기 대응 정책 옹호자로서의 우리 : 기후위기를 완화하고 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정책을 적극 지지·옹호하겠습니다.
기후변화가 낳을 심각한 건강문제를 밝히고 설명함으로써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사회 정책의 필요성을 옹호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부여된 역할을 적극 활용해 시민들과 함께 요구와 행동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3. 사회적 연대를 만드는 우리 :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요구와 행동에 함께하겠습니다.
기후 변화는 가난한 사람들, 차별받는 사람들, 건강이 취약한 이들에게 불평등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적 요구를 제시하고 집단적 행동에 나설 때 적극 연대하겠습니다.

4. 대중행동에 참여하는 우리 : 변화를 위한 시민들의 정치적 집회와 항의 행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를 정의롭게 해결하자는 대규모 저항 행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그런 움직임들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대중행동과 정치적, 사회적 움직임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5. 지속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모색하는 우리 : 보건의료 영역에서 기후 해법을 모색하고 요구와 실천을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에너지와 자원을 불필요하게 사용하고 건강을 악화시키는 ‘낭비 의료’를 줄이기 위한 사회정책을 요구하겠습니다. 대형병원의 에너지, 병원 먹거리, 의료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건강보험 같은 공적 재정을 정부가 생명을 파괴하는 탄소기업에 투자하지 않도록 감시와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6. ‘녹색분칠’ 에 가담하지 않는 우리 : 화석연료 기업, 농화학 기업 등 기후위기 주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 행위에 가담하지 않겠습니다.
화석연료와 농화학 대기업들은 기후위기의 주범이기도 하지만, 환경과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품을 생산·판매함으로써 건강을 위협합니다. 우리는 이들 기업이 주최·후원하는 학회와 연구에 응하지 않겠습니다. 또 보건의료계가 이런 기업들에게 잠식되지 않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7. 더 큰 변화를 만드는 우리 : 우리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집단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속한 보건의료 현장과 연구 조직 등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비슷한 뜻을 가진 보건의료인·건강권연구자들의 모임과 연합체가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 실천에 앞장서는 사람들과도 함께 실천하며 구조적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더 큰 힘으로 사회적 전환을 낳을 움직임을 만들겠습니다.
 


 2022년 9월 22일
보건의료·건강권 기후행동 선언자 일동

[보건의료·건강권 기후행동 선언자 명단]

<간호사> 35명

강혜진, 권오숙, 김경희, 김금선, 김민영, 김민정, 김수련, 김숙경, 김연순, 김옥란, 김주희, 김형경, 박민숙, 박소윤, 선우상, 손미영, 안승희, 오경순, 유경혜, 유혜지, 이나연, 이민화, 이연주, 이정연, 이정현, 이필선, 이향춘, 이희진, 장진희, 장춘옥, 장희연, 정수진, 한서영, 한혜연, 현정희
 

<약사> 115명

강봉주, 강아라, 고동환, 김경모, 김경아, 김균태, 김기숙, 김다연, 김동균, 김미경, 김미희, 김민교, 김민한, 김분숙, 김상현, 김선영, 김선욱, 김수진, 김승하, 김유리, 김주성, 김준규, 김찬임, 김태기, 김태희, 김현주, 동희경, 문종훈, 민수정, 박갑수, 박미란, 박신희, 박유나, 박은숙, 박지은, 박혜경, 배정란, 백광남, 백숙정, 백용욱, 백은자, 부안리, 서은솔, 석동현, 선경화, 성선희, 성일호, 송미옥, 송해진, 신권희, 신현정, 신형근, 양효정, 엄주완, 염채언, 오승우, 오승희, 오유미, 오정아, 우경아, 원남숙, 유경숙, 유대형, 유용훈, 유정태, 윤미현, 윤영철, 윤종배, 이계영, 이권의, 이명희, 이미진, 이성미, 이소희, 이슬비, 이승용, 이연임, 이영주, 이은주, 이정숙, 이제연, 이주미, 이주영, 이현정, 임부선, 임영상, 임현숙, 장정인, 전경림, 정동희, 정소원, 정수연, 정수철, 정옥란, 정은주, 정현정, 조명제, 조미선, 조정향, 조현모, 주형식, 차현진, 천문호, 최귀년, 최민규, 최소영, 최수경, 최승희, 최종수, 추경화, 한송희, 한순영, 한승관, 황재영, 황해평

<의사> 87명

고경심, 고은산, 권혁수, 김경아, 김동은, 김미정, 김봉구, 김선희, 김성록, 김성아, 김수영, 김양중, 김재영, 김정득, 김정범, 김정은, 김종규, 김종명, 김진국, 김진우, 김철주, 김태희, 김해룡, 나백주, 나준식, 나현진, 남기룡, 노동현, 노태맹, 문호진, 박경남, 박기수, 박일성, 박지영, 백재중, 백한주, 서백경, 송관욱, 송광익, 송지훈, 송홍석, 신은, 신현정, 양동석, 예호열, 오수지, 우석균, 유영진, 유한목, 유형섭, 윤정원, 이문희, 이미지, 이보라, 이상윤, 이서영, 이석주, 이승홍, 이의철, 이재인, 이정만, 이정화, 이정훈, 이종우, 이진오, 이현석1, 이현석2, 임상혁, 임성미, 임재우, 장창현, 전진한, 정신석, 정영진, 정운용, 정형준, 조건희, 조계성, 조혜영, 채윤태, 최규진, 최용준, 최정필, 하정은, 한애라, 허애령, 홍종원

<치과의사> 101명

강동진, 강윤모, 강희준, 고영훈, 구준회, 권기탁, 김경란, 김경미, 김경일, 김광진, 김권수, 김규탁, 김기현, 김병재, 김수진, 김영옥, 김영환, 김용진, 김욱동, 김유성, 김의동, 김정희, 김진, 김진범, 김철신, 김현주, 김현철, 김형돈, 김형성, 김호섭, 류재인, 문경환, 문세기, 박근표, 박성표, 박영준, 박영칠, 박용근, 박준철, 박지혜, 박한종, 배지영, 변하연, 서대선, 송연희, 송정록, 신이철, 심영주, 안준상, 양동국, 양민철, 양정강, 양정강, 오효원, 오민제, 오현, 유성권, 유영재, 이강주, 이광섭, 이금호, 이미금, 이상재, 이선영, 이선장, 이성오, 이영, 이정옥, 이준용, 이창욱, 이창호, 이희원, 임상윤, 임종철, 임현대, 장기영, 장미정, 장인호, 전민용, 전성원, 전성현, 전양호, 정달현, 정성국, 정성호, 정성훈, 정세환, 정은주, 정태환, 정효경, 조기종, 조병준, 채민석, 최지선, 최철용, 하현석, 한기훈, 한영철, 한태구, 홍석준, 황수정

<한의사> 35명

권태식, 김권희, 김동은, 김용성, 김이종, 김지민, 김지연, 박재흥, 서동진, 서알안, 송창동, 신윤우, 신진서, 심도식, 심희준, 안아영, 안준, 안중선, 안철호, 양선호, 오용진, 오지석, 오춘상, 옥소윤, 윤진원, 이경로, 이광주, 이상재, 이서윤, 이선미, 이은경, 이현주, 정예원, 최전돈, 홍지은

<보건의료학생> 13명

고은섬, 김언호, 김준성, 박주석, 박진아, 박진우, 송유진, 심도이, 유민섭, 이영실, 정윤정, 차희원, 한예림

<보건의료·건강권 연구자> 12명

권정은, 김성이, 류한소, 문다슬, 문현아, 박건, 박준규, 변혜진, 사오리, 신유나, 유현미, 이흥수

<보건의료·건강권 활동가> 17명

강주수, 김기태, 김선주, 김은숙, 배성준, 서종환, 안은선, 엄미란, 오경균, 이가연, 이겨레, 이선주, 이선진, 조경애, 조부활, 조인규, 홍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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