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아동들의 구강건강권도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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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아동들의 구강건강권도 보장돼야”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10.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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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녹색병원과 함께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 치과의료지원사업’ 시작
건치와 녹색병원이 오늘(6일) 미등록 이주아동 치과진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치와 녹색병원이 오늘(6일) 미등록 이주아동 치과진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형성 조병준 이하 건치)가 오늘(6일) 녹색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 치과의료지원사업(이하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 지원사업은 부모가 미등록 체류 상태에서 한국에서 출생한, 또는 입국 후 비자가 만료돼 미등록 체류 중이거나 기타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만 20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간다운 삶의 기본적인 조건인 ‘건강권’을 보장할 목적으로 금융산업공익재단(이하 재단)으로부터 1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아 치과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녹색병원은 사업 대상자를 선정해 협력치과의료기관(이하 협력치과)에 진료의뢰를 하고 치료종료 후 재단의 지원을 받아 협력치과에 급여항목에 대한 의료비 중 80%를 200만 원 한도에서 지급하게 된다. 아울러 건치는 녹색병원의 협력치과 모집에 적극 협조하면서 협력치과에서 진행되는 비급여항목에 대한 의료비를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UN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전세계의 모든 아동들은 인간다운 삶의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인 건강권을 보장받아야만 한다. 그런데도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보험가입 불가 등의 이유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 거주 미등록 이주아동 및 청소년들의 의료접근성을 강화, 적기 치료 및 검사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이주아동‧청소년 진료지원사업을 시작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미등록 이주아동 및 청소년들이 적절한 치과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안전망이 넓어져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치과의료지원에 나서준 건치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도 “건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 지부 차원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과진료사업을 전국적으로 활발히 벌여왔으며 또한 전국적인 틔움과키움 사업을 통해 의료소외 아동 및 청소년계층에 대한 지원 경험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치과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이주 아동 및 청소년들의 구강건강권이 조금이나마 보장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전국적으로 미등록 아동 및 청소년들은 약 2만 명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고 또 지역에 따라 이주 아동 및 청소년들이 치과진료를 받기가 좀 더 쉬운 곳도 있고,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이들의 건강권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건강보험 혜택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치과진료를 포함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건치는 각 지부 사업비를 통해 전국의 협력치과에 비급여항목에 대한 치과진료비를 30만 원 한도 내에서 독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건치와 녹색병원의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치과는 e편한치과, 건강한마을치과, 금천서울치과, 김병재치과, 덴탈시그널치과, 백년약속치과, 사과나무치과, 서강박치과, 서울이웃린치과, 연세조아치과, 예본치과, 위례편한치과, 이튼치과, 인치과, 재송부부치과, 정성국치과, 좋은치과, 중앙치과, 참치과, 청구치과, 하나치과, 함치과, 해맑은치과, 향산행복한치과 등 전국적으로 총 24개소(서울 11개, 인천 1개, 경기 5개, 강원 1개, 전북 1개, 광주 2개, 부산 2개, 울산 1개)이다.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는 “사업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하지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회원 치과들이 참여해줘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 경험을 토대로 향후에는 건치 회원뿐아니라 다른 치과들도 전국적으로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와 건치서경지부 이효직 사무차장, 녹색병원 임상혁 병원장, 이종훈 사무처장, 정창욱 기획팀장, 정애향 의료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임상혁 병원장, 김형성 공동대표, 박석운 상임이사, (뒷줄 왼쪽부터) 정애향 의료사회복지사, 이효직 사무차장, 이종훈 사무처장, 정창욱 기획팀장.
(앞줄 왼쪽부터) 임상혁 병원장, 김형성 공동대표, 박석운 상임이사, (뒷줄 왼쪽부터) 정애향 의료사회복지사, 이효직 사무차장, 이종훈 사무처장, 정창욱 기획팀장.

한편 녹색병원은 지난해부터 재단의 후원으로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들의 예방접종, 진료, 검사, 치료 등을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재단, 서울특별시교육청(이하 서울시교육청) 등과 3자 협약을 맺고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과 함께하는 미등록이주학생 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이날 건치와의 협약을 통해 치과영역까지 ‘미등록 이주아동‧청소년 지원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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