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건강사회를 위한 씨앗 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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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건강사회를 위한 씨앗 뿌리자”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10.28 1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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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캄보디아친구들 정효경 초대 대표
정효경 선생
정효경 선생

“당장의 시혜적 사업이 아니라, 변화를 만드는 일꾼을 키우고 싶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이하 캄친)’ 초대 대표이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부경지부 전 대표를 지낸 정효경 선생은 캄친 활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양산 부산대학교 치과병원 연수생 씨누언과 썸보와의 인터뷰를 하면서, 정효경 선생과 씨누언과 썸보와의 끈끈한 유대랄까? 어떤 끈 같은 것이 느껴졌다. 말과 문화는 달라도. 이 말 외에 적절한 표현을 못 찾겠다.

정효경 선생은 캄친 활동을 ‘건치 씨앗 뿌리기’에 비유했다. 그는 “킬링필드와 같은 비극을 겪으면서 많은 지식인들이 죽고, 사회적 압박이 크고 민주시민 역량을 키울 토양이 부족했다”며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NGO가 많지만 당장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단순 시혜적 사업이 대부분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이 워낙 열악해 캄친도 처음엔 빵과 식수를 제공하는 단순 사업도 했지만, 사회를 변화시킬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데 회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래서 의료와 교육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87항쟁 이후 건강사회를 위해 치과의사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고 변화를 도모해 온 것처럼, 킬링필드와 같은 비극을 겪은 캄보디아를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단순히 진료봉사를 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만난 캄보디아 친구들을 문화적으로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메리놀‧코미소 장학생의 경우 학비와 학업에 필요한 제반을 제공 받고, 동시에 메리놀 센터와 코미소 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지원이 아니라 능동적인 사회의 일꾼으로서 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다. 선발 기준에서 가정형편이 우선이지만 특히 인성적인 면을 많이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효경 선생은 “장학생들을 인성교육도 계속 하고, 메리놀 센터, 코미소 진료소와 기술학교, 이동진료소에 보내 가난한 사람을 돕게 하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며 “잘 따라와 준 아이들 중 하나가 씨누언과 썸보다. 캄친이 매년 봄 진료를 가면 이 친구들이 진료를 돕고 통역을 해 줬다. 지난 17년 동안 씨누언과 썸보와 함께 놀고, 일하면서 함께 성장해 온 동반자적 관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씨누언에 대해 “가난한 집안의 아이였는데, 결국 가난한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됐다”며 “씨누언은 진료가 끝난 뒤 끝까지 진료소에 남아 뒷정리를 하고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등 매년 캄친이 진료를 갈 때마다 씨누언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조금 느린 학생이었지만 결국 치대도 높은 성적으로 졸업해 치과의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씨누언과 썸보는 코미소 치과 진료소 상주 치과의사로서 가난한 사람들의 구강건강을 돌보고 있다.

또한 정 선생은 “씨누언과 썸보 외에도 캄보디아 국립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된 짜이, 간호사가된 띠어리 등 13명의 장학생은 각자의 영역에서 공부하고 활동하고 있다”며 “짜이의 경우 의대 친구들을 모아 ‘반딧불이회’를 조직해, 장애인 진료봉사나 직업기술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활동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활동가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선생은 “단순 지원 사업, 돈으로만 이어진 관계는 서로에게 ‘독’”이라며 “17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캄보디아가 우리나라보다 더 가족중심적이라 가족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경우도 많고 그것 때문에 중간에 장학생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씁쓸해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캄친’의 운영이 운영위원들의 운영비 납부와 봉사로 이뤄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했다. 정 선생은 “사무실과 운영비로 나가는 걸 최대한 줄이고 회원들이 내는 후원회비는 전액 캄보디아 사업에 보내진다”며 “일꾼을 키운다는, 당장의 성과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을 함께 살아내자는 목표가 있으니까 캄친 내부에서도 이를 위해 자기검열도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캄친의 자세한 활동을 알고 싶으면 건치신문TV 채널 영상 링크 1편(https://youtu.be/lBhnutnyUjI)과 2편(https://youtu.be/8f_AHTkkR5w)을 참조하면 된다.

아울러 캄친 사업에 참여나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대표전화(010-8901-7935)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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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경 2022-10-29 08: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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