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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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쑥부쟁이
  • 유은경
  • 승인 2022.11.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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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여든 다섯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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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쑥부쟁이, 쑥부쟁이… 이 익숙하고도 낯선 이름을 소리내 읊조리면 입술이 매끄럽게 움직이지는 않으나 입속에 머무는 향은 부드럽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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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안에 버무려져 있는 풀내음 때문일까? 아니면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친 나물의 맛이 살아나서 그럴까? 한 움큼 꺾어들고 동생과 뛰어놀던 고향 들판이 눈앞에 선명하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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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의 꽃들은 매개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은 혀꽃(설상화)부분과 꽃차례 안쪽 씨앗이 맺히는 대롱화(통상화, 관상화)부분으로 나뉜다. 혀꽃은 헛꽃이고 열매를 맺는 대롱화가 참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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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캐는 대장장이 딸’에 얽힌 이야기도 꽃전설이 늘 그렇듯 꽃빛만큼 가련하다. 흰색에 가까운 연한 보라색의 여리여리한 꽃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고 아주 소박해 보이지만 볼수록 매력만점인 들국화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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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부터 늦가을까지 피어있는 산과 들녘의 연보라빛 비슷비슷한 꽃들을 뭉뚱그려 그저 ‘들국화’라고만 불렀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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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해 자책하는 어느 시인의 독백이 온몸으로 공감되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구절초만이 아니라 개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를 구별하고 멸종위기인 단양쑥부쟁이를 보고 싶어하는 꽃매니아를 자처하지만 안개 속같이 아련한 그 이름 ‘들국화’를 버리고 싶진 않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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