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진주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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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진주바위솔
  • 유은경
  • 승인 2022.11.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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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여든 여섯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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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남쪽에서부터 올라오고 가을은 북쪽에서부터 내려간다. 이미 이곳 가운데 지방은 가을이 깊게 지나는 중이고 보지 못하고 놓친 꽃들 생각에 아쉬움만 밀려온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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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은 아직 계절이 남아 있을 거란 생각에 여러 해를 걸쳐 벼르기만 하던 꽃을 보러 길을 나섰다. 소문보다 더 예뻤고 살고 있는 곳은 소문보다 훨씬 더 험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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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빼곡하게 덮여 있는 층층치마같은 이파리가 ‘진주바위솔’의 매력이다. 바위솔들의 색다른 매력은 여러해살이여서 내년에 꽃 피우려고 준비하는 아이들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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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엽고 앙증스런 2세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어미들의 모습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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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라는 어여쁜 접두사가 붙었다. 보석이름이어도 나무랄 데가 없으나 지명이다. 진주 진양호와 여기저기의 바위 절벽위에 살고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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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군데 자생지 지도를 받았는데 기껏 찾아간 곳이 알고보니 험하기로 유명해 발길이 뜸한 곳이었다. 이곳에 개체수가 풍부한 이유를 알겠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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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옮길 때마다 바위는 부서지고 그 아래는 바로 물이었다. 북한산 바위 탈 때가 떠오른 걸 보면 꽤 긴장이 됐나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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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험한 곳에 자리잡은 이유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험하다는 것은 순전히 인간의 기준일 뿐이고 바위솔에게는 가장 안전한 최적의 장소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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