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만드는 일 녹록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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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사회를 만드는 일 녹록치 않아”
  • 김의동
  • 승인 2022.12.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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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김의동 공동대표
김의동 공동대표
김의동 공동대표

기나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터널이 이제는 끝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됐고 실내 마스크도 곧 의무가 아닌 것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우리에겐 마스크 없는 외출이 어색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은 전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동안 인간이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들에게 해 온 이기적인 행동들의 결과이자 대가요,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폭염과 가뭄, 갑작스런 홍수와 반복되는 대형 산불,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빙하를 비롯한 기후위기는 이제 거의 일상이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급속도의 산업화를 통해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발전한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의 겉모습과 달리 심화돼가는 불평등의 문제와 OECD 최고의 자살률로 대표되는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노년 빈곤층의 문제, 과도한 경쟁 지상주의와 성과주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국민 행복지수의 하락 등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방치 속에 158명의 사람들이 깔려 죽는 어이없는 참사가 일어났음에도 대통령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책임지는 고위급 인사 하나 없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도 정부의 최고책임자라는 분은 놀랍게도 환자를 도덕적 해이에 물든 사람으로 매도하면서 안 그래도 부족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대놓고 줄이겠다고 공언합니다.

건강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은 단순하지도 녹록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건강사회를 꿈꾸고, 포기하지 않고,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욱 아름답고 빛나 보입니다. 올해는 더 많은 일들과 더 많은 사람들 속에 건치의 손길을 원하는 곳이 더욱 많아지고, 건치가 해야 할 일들이 더욱 엄중해질 것 같습니다. 아마도 건치회원들의 많은 도움과 힘이 필요할 것입니다. 

올해도 멋진 건치 회원들과 함께 토끼의 해에 토끼처럼 열심히 뛰어다니고자 합니다. 잠시 낮잠 자느라 거북이에게 추월을 당했어도 경주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갔던 토끼처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고자 합니다.

토끼가 1번의 경주는 방심으로 실수했지만, 그 후로 다시는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지는 일은 없었겠지요. 사실 우리의 인생도 누구나 때로는 방심하고 부끄러운 실패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 실패에서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깨닫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새해엔 건치 회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용기를 내시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이미 끝난 승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건강이 아닐까요?

건치와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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