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통합집행부 구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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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통합집행부 구성되나?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3.01.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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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후보자 초청 정견 발표회 개최… 현 집행부 임원 ‘공금유용’ 의혹 공방도
경치 제35대 회장단 선거 후보자 초청 제1차 정견 발표회가 지난 26일 개최됐다.(사진제공= 경치)
경치 제35대 회장단 선거 후보자 초청 제1차 정견 발표회가 지난 26일 개최됐다.(사진제공= 경치)

내달 8일 치러지는 경기도치과의사회(이하 경치) 제35대 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기호1번 전성원·김영훈 후보와 기호 2번 양성현·김영준 후보가 지난 26일 개최된 후보자 초청 제1차 정견 발표회에서 정책공약으로 ‘협치’와 ‘통합집행부 구성’ 등을 제시했다.

경치회관 대강당에서 유튜브로도 실시간 생중계된 이날 정견 발표회는 경치 선거관리위원회 전재근 간사의 사회로 ▲후보 정견 발표 ▲질의응답 ▲마무리 연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호 1번 전성원 회장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준비된 일꾼들이 코로나19에 이은 심각한 불경기에 조금은 비장한 각오로 회원들 앞에 나섰다”면서 “출근길 치과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겁고 세심한 우리의 진료가 보람차며 환자를 위한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치과생태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는 “병원이 잘 돼야 모든 것이 잘 된다”며 병원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는 ▲보험교육 통한 보험청구액 증대 ▲대형 검진기관 쏠림 방지 ▲구강내 미생물 검사, 치아우식 활성도 검사 등 검사항목 확대 등을 제시했다.

보조인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치과업무 중 면허와 관련 없는 업무가 상당히 많이 있다”면서 치과진료 코디네이터 양성사업을 통해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 필요 인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회원들의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작은 분회 중심 회원보수교육 확대 ▲노무·세무·법률 등 전문가 1:1 매칭상담 오픈채팅방 운영 ▲불법광고척결 특별위원회 구성·운영 ▲지역별·분야별 치과의사모임 지원 등을 약속했다.

통합 집행부 구성과 관련해서도 전 후보는 “최근 몇 년간 수많은 갈등상황 속에서 경치는 그 어느 단체보다 더 투명하고 깨끗한 회계시스템의 개선을 이뤄냈지만 인적인 부분에서의 갈등 해소는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선거 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당선자의 통합 집행부 구성에 조건 없이 적극 협력하기로 함께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전성원 후보(사진제공= 경치)
전성원 후보(사진제공= 경치)

기호 2번 양성현 회장 후보는 “횡령사건 이후 여러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반목과 상처로 얼룩졌던 경치는 많은 인재가 드나드는 협력의 장이 아니라 문을 꽉 걸어 잠그고 대화를 회피하는 철옹성이 돼버린 지 오래”라면서 “대립과 반목의 터널을 빠져나와 협치와 복지로 가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집행부는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실무를 처리하면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자정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거캠프와 현 집행부를 차별하지 않고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를 편견 없이 대거 수용해 미래지향적 대통합, 협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회원들을 ‘찾아가는 복지’ 강화를 위해 분회가 납부한 회비의 일정 비율을 해당 권역 예산으로 편성, 복지이사를 독립 직책으로 만들고 권역별 담당부회장제를 반드시 실현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보조인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덴탈어시스턴트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홍보하고 분회별 무료교육과 매뉴얼 등을 제공하는 등 중점적으로 챙기고, 당면한 경영문제에 대해서도 경영지원특위를 구성하고 경영정책이사를 신설해 노무, 세무회계, 감염관리, 법률, 진로다각화 컨설팅, 보험 등 무료교육을 제공하고 통신장비, 사무기기, 치과장비 등의 고장에 즉시 대응하는 긴급지원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분회 및 회원과 함께 고민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 회원들이 원하는 경영지원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양성현 후보(사진제공= 경치)
양성현 후보(사진제공= 경치)

이어진 질의응답은 회원들로부터 접수된 4개의 질문 중 각 후보자가 추첨한 2개의 질문에 각 후보자가 답변을 한 후 각 후보자가 상대 후보자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이에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불법덤핑광고 대처방안에 대해 양성현 후보는 “지금까지 경치는 분회에서 불법광고 신고를 경찰에 했을 때 이런 것은 불법입니다하고 알려주는 것으로만 끝냈는데 앞으로는 특정 치과나 네트워크 치과에서 불법광고를 했을 때 경치에서 직접 분회를 찾아가 실제로 분회에서 어떻게 불법광고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볼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전성원 후보도 “이미 현 집행부에서도 분회를 직접 찾아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초에도 수원에서 불법광고를 했던 치과를 직접 찾아가 위법사항을 확인하고 경치 이름으로 고발해 1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도록 했다. 벌금이 너무 적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불법광고에는 지금까지도 경치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왔으며 앞으로는 불법광고척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치의 전통성과 회원복지증대 문제와 관련 전성원 후보는 “치과의사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예전의 선후배 관계를 기반으로 한 전통같은 것들이 현재는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며 “향후 경치의 발전방향은 회원 가입율과 회비 납부율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다시 회원들에게 혜택을 되돌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비를 납부한 회원과 그렇지 않은 비회원들을 차별화해 회원들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회무를 펼쳐나갈 계획”이라면서 “그 첫 번째 방법으로 보수교육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며 아울러 대면 행사를 확대해 회원들이 직접 얼굴을 보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접점들을 많이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양성현 후보도 “경치의 목적은 회원들의 권익을 증대하는 것에도 있지만 이러한 역할은 치협과 협조해 할 수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경치는 정관에도 함께 나와 있는 회원들의 친목과 복지를 도모하는 일에 최우선 과제를 둬야 한다”면서 “권역별로 분회들을 묶어 둘레길이나 공연장, 역사탑방 등의 권역별 프로그램을 경치 차원에서 제공, 지원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회원들과 경치를 연결해주는 분회장들의 연회비를 면제해 그들이 경치 회무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만들고 경치회원 가정의 출산축하금 등 ‘찾아가는 복지’를 통해 지금까지 멀게만 느껴졌던 회원 복지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보간 질의시간에 양성현 후보는 전성원 후보에게 정견발표 시간에도 언급했던 “가맥스 잉여금을 현직 임원들이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매우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며 “해외 MOU 국가인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치과의사회 학술대회를 다녀오는 과정에서 고가의 비즈니스 항공편을 이용하고 골프 등 사적인 현지 일정에 공금을 사용했다는 내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성원 후보는 “일단 그 부분은 문제가 된다면 감사 때 집행부에 질문을 하고 또 총회에서 그것들에 대해 따져주면 될 일”이라면서도 “돌아오는 날 비행기를 비즈니스편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은 평일날 진료를 위해서였으며 사전 결제와 출장비 규정에 따라 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전성원 후보측은 “현지에서의 골프 비용은 개인이 부담한 것”이라며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끝으로 덴탈어시스트의 업무법위에 대한 전성원 후보의 질문에 대해 양성현 후보는 “전 후보의 코디네이터 개념과 동일한 개념”이라며 “데스크에서 수납을 할 뿐아니라 진료실에 환자를 안내하면서 기구를 갖다 놓고 또 기구를 소독하는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이를 잘 모르는 회원들이 많다. 향후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35대 경치 회장단 선거 후보자 초청 제2차 정견 발표회는 오는 2월 2일 오후 8시 경치회관에서 개최되며 유튜브로도 생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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