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회장 선거, 34대 집행부 공금유용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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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회장 선거, 34대 집행부 공금유용 ‘공방’
  • 안은선‧이인문 기자
  • 승인 2023.01.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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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양성현‧김영준 후보, “공금으로 비즈니스석 승급? 유래 없는 일”… 해명‧특별감사 촉구
기호 1번 전성원‧김영훈 부호, “해외출장여비 지출 규정에 따라 집행한 것… 네거티브 지양해야”
전성원 후보(왼쪽)와 양성현 후보(사진제공= 경치)
전성원 후보(왼쪽)와 양성현 후보(사진제공= 경치)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최유성 이하 경치) 제35대 회장단 선거에서 현 34대 집행부 일부 임원들의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기호2번 양성현‧김영준 후보는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중식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현 34대 집행부 일부 임원들이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치과의사회와 올 1월 캄보디아치과의사회 방문 당시 공금을 부적절하게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양성현 회장 후보는 “지난해 10월 일본치바치과의사회 방문 비용은 2박3일 16명이 약 1천8백만 원을 지출해 합리적”이라면서도 “싱가포르치과의사회와 MOU 체결을 위해 3박5일 간 4인이 방문하면서 2박에 대한 호텔비와 등록비를 제공했음에도 약 1천5백만 원이, 캄보디아치과의사회 방문의 경우 1인에 대한 2박 호텔비 등 모든 등록비를 제공했음에도 3박5일 간 4인이 약 1천만 원을 지출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심지어 유래 없는 편도항공권 비즈니스 좌석 승급을 공금으로 사용하는 등 타 지부나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는 없었던 일이 발생했다”며 “현지에서의 공무보다는 사적인 활동에 치중하고 그런 활동에 공금이 사용됐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현 집행부 부회장들로 구성된 기호 1번 후보는 지난 26일 열린 정견발표회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도착 시 바로 진료에 임해야 해 귀국편만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승급했고 회장이 결제해 준 것이니 문제없다고 했다”면서 “공무 일정 외 골프 라운딩을 위한 차량, 가이드, 기사비 공금 지출이 적절하냐는 의혹에 대해 과거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뭘 지적하는지도 모르거나 반성은커녕 알면서도 그저 덮어주기 위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현 회장단의 도덕적 해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해당 사안을 현 회장이 사무국을 통해 대한치과의사협회 담당자에게 문의한 것으로 아는데, 이는 회원뿐 아니라 회장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행태였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기호2번 후보단이 제기한 공금유용 의혹은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 건의 경우 ▲공금으로 귀국편 비즈니스석 승급이 적절한가? ▲공금으로 선호좌석 구입비용 지출이 적절한가? ▲3일 활동기간 중 3회 골프를 위한 차량, 가이드, 기사비를 공금으로 지출하는 것이 적절한가? ▲도착비자 발급 급행비 공금지출이 적절한가? ▲여비를 지급했는데 현지 식비를 청구한 이유는? 등이다. 

지난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34대 집행부 일부 임원들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양성현 후보.
지난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34대 집행부 일부 임원들의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양성현 후보.

캄보디아의 경우 공금으로 귀국편 비즈니스석 승급이 적절한지 여부와 인천공항 주차비 중 발렛비를 청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협회) 나승목 전 국제담당 부회장은 “제보에 따르면 싱가포르 귀국편 비즈니스석 승급은 회장에게 사후 결제를 받았고, 캄보디아 귀국편의 경우 임원들이 여비를 받지 않는 대신 비즈니스석 승급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양 후보는“(기호1번 전성원‧김영훈 후보가)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회원들에게 명확히 해명하고, 그렇지 못하면 관련 임원들은 즉시 자진환급하고 모든 치과계 공직에서 떠나라”면서 “감사단은 즉시 이 부분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 회원에게 보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출장 임원 실명과 명단을 언론과 회원에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회장 후보는 “그 중 5명이 현재 1번 후보 캠프 선대위원에 들어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치 최형수 감사는 “지난해 12월 1일 공금유용 의혹을 제보받고, 같은달 12일 치과의사협회 사무국에 협회 여비규정을 확인했다”며 “최유성 회장도 이에 문제가 있다고 인지해 지난해 11월 경치 사무국 직원을 통해 협회 여비규정 확인을 지시했고, 지난 1월 4일 신년교례회 자리에서 나에게 해당 안건을 문의하면서, 이 문제를 감사 때 지적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성원 부회장 말대로 최 회장이 비즈니스석 승급을 승인했다면, 이는 배임죄에 해당되며 출장비 대신 좌석 승급을 했다면 횡령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전성원‧김영훈 후보, 반박 기자회견
“네거티브 선거전으로는 협치 불가능”

기호2번 양성현‧김영준 후보의 의혹제기에 대해 기호1번 전성원‧김영훈 후보는 오늘(31일) 서울역 인근 음식점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회무를 위해 헌신한 임원들을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가지 말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전성원 회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호2번 양성현‧김영준 후보는 앞으로 3년간 경치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회원들에게 비젼을 제시하는 후보가 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선거전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지 몰라도 경치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불명예스럽게 만들면서 아울러 경치의 위상 자체를 부끄럽게 만들어 다른 치과계 인사들로부터 손가락질당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전 후보는 “양성현‧김영준 후보측이 제기한 의혹들은 협의 하에 제반 규정들을 정비하는 등 더 나은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될 것”이라면서 “일부 설명으로 끝날 의혹도 있겠지만 모든 의혹을 확인하고 경치 규정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위해 저희 역시 GAMAX 회계에 대한 조기 감사를 실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영훈 부회장 후보도 “이번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자들은 선거공약으로 경치의 진정한 통합을 외치면서 선거 후 상대 진영을 가리지 않고 통합 집행부를 꾸려 협치를 이루겠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며 “진정한 협치란 상대 진영을 포함해 모든 경치 회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집행부를 꾸려 미래를 기대케 하는 집행부가 될 때만 가능한 것임에도 기호 2번 후보들은 또다시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과연 선거 후 통합집행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기호2번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양성현‧김영준 후보는 진정한 협치 구현을 위해 건설적인 공약을 통해 회원들에게 선택을 받는 그런 선거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호2번 양성현‧김영준 후보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성원(왼쪽)‧김영훈 후보는 오늘(31일)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양성현‧김영준 후보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성원(왼쪽)‧김영훈 후보는 오늘(31일)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양성현‧김영준 후보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성원 후보는 “경치의 여비규정에 따르면 해외출장 시 교통, 숙박, 식사 외 1박당 100달러의 여비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며 “따라서 여비를 지급했어도 주최측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면 식비를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 후보는 “경치의 경우 하루 100달러의 여비 사용처가 명확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회칙 개정 당시에는 치과를 비우고 외국에 가서 소소한 경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 하루 100달러 정도는 개인적으로 쓰고 하루 일정을 끝내고 뒤풀이를 할 때도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일본과 대만, 중국처럼 GAMAX에 대규모로 참가단을 이끌고 오는 국가에는 호혜적으로 그만큼 대규모로 경치에서 방문하는데 이렇게 다수의 인원이 함께갈 경우 같이 움직이면서 사무국 직원이 동행해 예약, 계산 등을 해주기 때문에 출장여비를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소수의 인원이 갈 경우에는 현금으로 미리 여비를 지급해 현지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거나 임원끼리 뒤풀이 등을 할 경우 사용하고 있다”며 “해외출장 여비 하루 100달러의 사용처는 어느 정도 열려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성원 후보는 “캄보디아 방문 후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한 것도 규정에 따라 지금된 해외출장여비 예산 내에서 집행한 것”이라며 “다만 싱가포르 방문시에는 사전 결제에 따라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을 했던 것인데 차후 출장여비 지출 문제와 결부돼 문제가 될 수 있음을 파악하고 치협 등의 해외출장여비 규정 등을 파악, 캄보디아 방문시부터는 비즈니스석으로 승급하는 것도 해외출장여비 내에서 예산을 집행토록 한 것뿐”이라고 언급했다.

캄보디아에서 골프 라운딩을 위한 차량 및 가이드, 기사비 등을 공금으로 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 후보는 “지금까지 해외출장시 골프 비용을 공금으로 지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캄보디아의 경우 차량을 렌트하려면 가이드와 기사도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택시를 이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엉뚱한 곳에서 내려줘 사고가 날 뻔한 일이 있은 후부터 가급적 전 일정 차량과 가이드 등을 미리 렌트해 사용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의혹이 제기된 임원들이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우리 캠프에서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조속한 감사를 촉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결지해지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발표한 만큼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재 등록된 선거운동원에서 물러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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