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 성난 5만여 의료인 과천벌서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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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 성난 5만여 의료인 과천벌서 '포효'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7.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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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개악 철회·유시민 장관 퇴진 촉구

 

"졸속개정 추진하는 복지부는 자폭하라!"

"국민건강 다 죽이는 의료법 개악 저지하자!"

"의료행위가 상품이냐 할인허용 웬말이냐!"

"프리랜서 웬말이냐 동네치과 다 죽는다!"

성난 의료인들의 단결된 힘은 예상을 초월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에서 5만여 명의 의료인들이 과천벌을 가득 메우며, '의료법 개악 철회'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해 낸 것이다.

오늘(21일) 오후 2시부터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진행된 '의료법 개악 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안성모 이하 치협),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 이하 의협), 대한한의사협회(비대위원장 윤한룡 이하 한의협), 한국간호조무사협회(회장 임정희 이하 간호조무사협) 4개 단체 소속 의료인 5만여 명이 참가해, 2시간여 동안 시종일관 자리를 지키며, '의료법 개악 저지'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치협에서도 서울지부 2천여 명, 경기지부 1천5백여 명, 대전지부 3백여 명, 광주지부 200여 명, 대구지부 200여 명 등 6천여 명이 참가, '비급여 유인·알선 허용', '비전속진료 허용' 등 독소조항에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양형식 전라북도의사회장의 구호제창으로 포문을 연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간호조무사협 강순심 사업이사의 경과보고와 4개 단체장의 대회사 및 연대사, '대국민 호소문' 낭독, '대정부 요구안' 채택, '투쟁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또한 국민건강 장례식, 유시민 장관을 향한 물풍선 투척,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 중간중간 성난 의료인들의 민심을 표출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먼저 대회사에서 의협 장동익 회장은 "현 정권은 어떻게 하면 의료인을 잡아먹을까? 어떻게 하면 대선에서 한표라도 더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한국 의료가 망해가고, 국민 건강이 황폐화 직전에 있는 와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가만 있을 수가 있느냐"며 이날 궐기대회의 취지를 밝혔다.

장 회장은 "국민 건강을 위한 우리의 진실된 요구를 정부가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4개단체는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면서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은 복지부에 있으며,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대회사에 나선 치협 안성모 회장도 "우리가 똘똘 뭉쳐서 투쟁하니 유사의료행위를 삭제해 준다며 회유책을 쓰고, 떡고물이나 받아먹으라고 한다"면서 "반면 우리 치과의사들에게는 보복행정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협박이나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연대사에는 노원구의사회 우봉식 회장, 제주도치과의사회 부용철 회장, 서울시한의사회 김정곤 회장, 간호조무사협 홍옥녀 총무이사가 나섰으며, 치협 김세영 전 섭외이사가 구호제창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가 졸속으로 마련한 의료법 개정안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니 함께 동참해 저지하자"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은 구로구치과의사회 박선욱 회장이 낭독했으며, 마지막으로 투쟁결의문에서 참가자들은 ▲의료법 개정안 즉각 폐기 ▲유시민 장관 당장 사퇴 ▲면허증 반납을 비롯한 휴폐업 투쟁 전개 등을 천명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는 경찰과의 큰 충돌이나 비상사태 없이 질서정연하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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