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왜 안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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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왜 안풀리나
  • 편집국
  • 승인 200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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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구시, '민주노조 무력화'에만 골몰

▲ (노동과 세계/이정원) 대구지하철 조합원이 불성실한 교섭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 파업이 9월2일로 44일째를 맞았다. 지난 8월31일 3주만에 교섭이 재개돼 타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으나 사측은 교섭 시작 30분도 채 안 돼 노조 수정안에 '수용불가'를 밝히며 결렬시켰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우선 노사간에 협상다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애초 노사가 합의한 교섭장소, 교섭주기 등 교섭원칙마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 

이렇듯 공사가 교섭을 회피하는 배경에는 대규모 인원감축, 비정규직 대거도입이라는 구조조정안을 관철하려는 대구시가 있다. 공사와 대구시는 이 계획을 관철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민주노조'를 이번 기회에 무력화하기 위해 불성실한 교섭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장기파업을 외면하면서 노조가 제풀에 지쳐 파업을 중단케 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다 파업 장기화로 시민의 불편과 지하철 안전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는데도 대구시의 실질적 여당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파업장기화의 또 다른 이유다.

이런 가운데서도 80% 이상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해 더욱 결의를 높이고 있으며, 민주노총과 공공연맹 차원의 지원투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투쟁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김경희(대구통신원.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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