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가격인하 요구 “업계 황당”
상태바
수입품 가격인하 요구 “업계 황당”
  • 백주현 기자
  • 승인 2007.04.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인하폭 만큼 ‘폭리’ vs 환차손·가격연동제 적용하면 마진폭 없어

 

최근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편승, 치과용 수입제품의 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치계 단체나 소비자들로 인해 대한치과기재협회(이하 치재협)를 비롯한 수입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치재협과 수입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율이 떨어진 만큼 치과용 수입제품의 가격도 내려야 한다는 치계 단체 등의 요구가 부쩍 늘어났다”며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Y사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치과의원 등 거래처로부터 환율이 많이 떨어졌으니, 해당 제품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청 받았다”며 “마치 수입제품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아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수입사 등 업계에서는 전체적인 가격에서 환율이 차지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제품 가격은 시장경제 논리에 의해 이미 인하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 제조사의 경우는 수년간에 걸쳐 원자재 가격을 인상하고 수출국의 환율 변화에 따라 가격 연동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단체가 주장하는 가격인하 요청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S사 대표는 “각 사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원가내지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제하고 “지금은 달러화가 약세지만, 반대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된다면 제품가격을 올려도 무방할지, 소비자단체의 진심어린 고민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다수 해외 제조사들은 환차손을 감안해 어느 정도 가격을 인상한 선에서 국내 수입업체에게 제품을 공급, 실제로 수입사의 마진폭은 미미한 실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S사 관계자도 “지난 수년간 유류비와 운송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물가 상승요인에 따라 제품 원가와 공급가가 크게 증가했다”며 “그러나 소비자 단체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은 몇 년 전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치재협이 소속된 회원사들을 독려해 가격인하를 강력하게 유도해 달라는 치계 유관단체의 처사는, 도의적으로나 유관단체 간 화합 차원에서도 부정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치재협은 “수입제품 등 모든 치과용 기자재 가격은 시장논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외부 단체의 가격인하 주문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다만 협회에서는 불법 제품 공급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억제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백주현 기자(월간치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