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각시붓꽃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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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각시붓꽃 속으로
  • 이채택
  • 승인 2007.04.19 0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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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면서 멀리 영남알프스의 고산지대를 바라보니 하얀 눈이 덮혀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날씨가 계절을 잊은 듯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꽃샘추위가 일찍 물러나서 꽃들의 개화시기가 2주 정도 빠르다.



요즘 절정기를 맞고 있는 각시붓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붓꽃종류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것이 각시붓꽃이다.
위 모습에서 아직 개화하지 않은 꽃봉오리를 보면 붓이 연상된다. 붓꽃이라는 이름은 이것 때문에 불려졌다.
한 달 정도 늦게 꽃이 피는 기본종인 붓꽃은 어른 무릎 높이보다 크게 자라는 대형종이다.
반면에 각시붓꽃은 꽃이 필 무렵 키가 10cm 전후로 소형이다.
식물이름의 각시는 작다는 의미라고 한다.



각시붓꽃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꽃이 필 무렵 꽃이 잎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다.
꽃이 진후 계속 자라는 잎은 가늘고 30cm 정도 길이가 된다.
바닥에는 지난해 성장한 잎이 겨울 동안 말라서 꼬여 있다.



가끔 꽃이 다발을 형성하고 있는 대주를 만나기도 한다.
뿌리를 통해 번식해서 위와 같은 모습을 이룬다고 한다.
대게 꽃들은 개화해서 2주정도 선보이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일부 종들은 꽃이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시들어버린다. 원추리와 같이 아침에 피어서 저녁에 시들어 버리는 것들도 있다. 각시붓꽃도 개화기간이 짧아서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 완전히 개화하면 다음날부터 시들기 시작한다.
위의 모습을 보면 꽃봉오리도 보이고 개화중인 것도 보이고 시들고 있는 것도 보인다.

 


이것은 일반적인 각시붓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잎이 꽃보다 훨씬 높이까지 자라있다.
이러한 모습이 솔붓꽃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한다.
솔붓꽃은 다발을 이룬 뿌리가 억새서 옛적에 수세미 대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위의 모습을 솔붓꽃으로 확증할 수는 없다. 혹자는 솔붓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잎과 뿌리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두 가지 특징을 가지는 개체를 여러 개 자세히 살펴보아도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잎이 노란무늬가 있는 노랑무늬 붓꽃이다. 각시붓꽃과 개화시기가 비슷하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이다. 영남알프스의 모처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잎은 각시붓꽃보다 많이 넓고 키도 크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붓꽃종류는 그밖에 난장이붓꽃. 금붓꽃. 노랑붓꽃. 타래붓꽃. 제비붓꽃등이 있다. 이들은 아쉽게도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는 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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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택 2007-04-20 09:43:53
잔잔하게 흐르는 노래 감상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아지풀. 층층이꽃. 고마리. 수까치깨. 돌양지꽃. 여뀌. 하늘매발톱등이
보이는군요.
앞으로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채택 2007-04-19 15:53:26
개체에 따라 개화시기가 차이가 있으므로 한 달 정도는
만날 수 있습니다.

2007-04-19 12:14:53
첫 사진은 색조화가 참 아름다운 사진이네요..
옆에서 찍은게 대부분인데 위에서 찍은 사진은 옆 사진과 또 다릅니다.
마치 붓으로 흰 무늬를 그린 것 같습니다.....헤헤
각시라는 말이 작다는 뜻이 있군요.
전 신랑각시할 때 그 각시인줄 알았는데...

금방 시든다니 빨리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데...에휴

좋은 글,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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