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경제개혁 실험 지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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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경제개혁 실험 지켜보기
  • 편집국
  • 승인 200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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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련계<조선신보>가 찾은 평양의 종합시장

일본에서 발행되는 총련계 일간신문 <조선신보>는 7일자 톱뉴스로 북의 경제개혁 실험의 장인, 평양 통일거리의 종합시장을 찾았다. 활기넘치는 종합시장의 모습에서 변화하고 있는 북의 경제실태를 느낄 수 있다. 아래는 <조선신보>가 보도한 평양의 종합시장에 관한 풍경과 소감이다.

통일거리시장에서 만난 운영책임자 김순옥소장은 1년이란 세월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났다고 말한다. 통일거리시장이 꾸려져 운영을 시작한 것은 작년 8월 말이다.

농민시장에서는 텃밭에서 나온 농산물을 팔았지만 종합시장에서는 공업제품들도 거래된다. 국영기업소와 협동단체도 시장판매에 참여할수 있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종합시장을 사회주의상품유통의 일환으로 규정하고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상품은 가격한도를 미리 정한다. 통일거리시장을 비롯한 각지의 시장에서는 상품을 파는 주민, 국영기업소, 협동단체로부터 시장사용료와 이익에 따른 국가납부금을 징수한다. 물론 시장수익에서도 국가납부금을 징수하게 된다.

통일거리시장은 처음부터 종합시장으로 출발하였다. 6,000평방미터의 부지에 국고지원으로 건물을 세웠다."종합시장은 생활에 편의를 도모해주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김순옥소장은 시장운영을 위한 탐구와 모색의 과정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1년사이에 거래되는 상품의 종류가 대폭 늘었다.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판매자들은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려고 노력하였다. 현재 통일거리시장을 찾는 시민은 하루에 10만-15만명, 풍부한 상품이  시장의 활성화의 필수적조건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필요한것들이 다 있으니 장보기가 좋다"는 반응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국영기업소의 관계자들도 "시장에서는 상품거래가 재빨리 이루어진다. 다양한 상품들이 종합적으로 진열되면 구매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그들의 구매의욕도 그만큼 높아질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인만큼 상품거래에는 흥정이 따른다. 수요와 공급 등의 요인으로 가격의 변동이 있기 마련인데 사회주의상품유통에서는 가격에 대한 방임은 허용될수 없다.통일거리시장의 회계부원인 신금숙씨는 "생활에 도움을 주자면 우선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종업원들은 가격변동의 추세에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

종업원들은 지난 4월부터 시장내에서 도매반을 운영하고있다. 국영기업소,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정가격 혹은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들이고 도매반에서 판매한다. 시?전반의 상품가격을 조정하는데 목적이 있다. 현재 취급하고있는것은 치약이나 치솔, 기름, 사탕, 소금 등 일반소비품이 기본이다.

시민들도 쌀을 비롯한 식량과 일반소비품들을 공급망을 통해 국정가격으로 구입할수 있지만 일정한 규정량 규제가 있다. 나라의 경제사정이 아직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굳이 시장내에 도매반을 내오게 된 이유에 대하여 신금숙씨는 "장을 보러온 사람들의 눈앞에 많은 상품들과 함께 진열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통일거리시장의 종업원들은 통제가 아니라 구매자들의 선택으로 가격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시도하고있는 셈이다.

신금숙씨에 의하면 도매반의 설치는 과도적인 조치로서 앞으로 그 효과가 실증되면 상품의 종류를 늘이고 도매시장의 형식으로 확대, 운영해나갈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36명의 종업원들 가운데 8명이 도매반의 운영에 종사하고 있다. 1,400여개의 판매대가 있는 대규모 시장을 관리하자면 두몫, 세몫 일해야 한다. 각 판매대의 매상고를 이해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사용료와 국가납부금을 산출하는것도 이들의 일이다. 거래되는 상품별로 평균치를 내는데 식료품에 비하면 전자제품 등 고액상품을 취급하는 단위들이 액수가 더 높다. 작년 8월에 정해진 시장사용료와 국가납부금은 올해 1월과 5월 두번에 걸쳐 개정되었다.

김순옥소장은 "새로운 사업마당에 발을 내디딘 후, 기업소 종업원들이 착실한 걸음을 이어왔다"고 자부한다."1주일에 한번씩 평양시인민위원회가 주관하여 각 구역 시장 책임자들의 회의가 진행되는데 도매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우리가 성과를 거두면 평양시내의 시장들이 국정가격의 상품을 공동구매하여 개별 단위에서 도매시장을 운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김순옥소장은  지난 1년간의 사업경험에 토대하여 3가지 목표를 정하였다. 첫째로는 시장의 운영방식을 부단히 개선, 발전시켜나가는것이다. 국민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방법론의 연구는 종업원들이 일관하게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 둘째로는 시장을 잘 운영하여 국가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것이다. 셋째로는 우리 기업소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종업원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것입니다.

통일거리시장은 식당과 주차장의 운영 등 수익을 올리기 위한 다각경영을 시도하고있다. 주민과 국영기업소, 협동단체로부터 징수하는 시장사용료를 올리는데는 신중하다. 그것이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사용료의 인상은 시장의 상품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

개별적인 상거래에는 흥정이 있을수 있지만 종합시장의 운영은 철저히 국영기업소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거리시장 종업원들의 1년간 총화가 바로 그것이다. 시장이 활기를 띠면 띨수록 일군들은 더 높은 자각을 하게 되었다고 신문은 밝히고 있다.

김수종   2004/09/07  ⓒ jinbo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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