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 메솟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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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 메솟에 다녀오다
  • 박두남
  • 승인 2007.10.01 14: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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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솟 보름달도 휘영청 둥글더라

 

추석!!
이번에도 어김없이 명절 증후군처럼 한국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
명절에 돌씽이 한국에서 밍그적 거린다는 건......차~~암 꿀꿀한 일이다. 

이번엔 태국 국경지역인 메솟에 있는 버마 난민촌이다.
전선기자 정문태를 키운 곳,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를 15년 동안 가택연금시킨 나라, 전두환 정권초기 북의 폭파 테러로 한국 관료들이 죽임을 당했던 나라, 축구를 잘했다고 필부필부들이 기억하는 나라, 한국에 온 어느 이주노동자의 고향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잊혀진 동남아시아의 어느 나라.

9월 22일 토요일 저녁, 버마 난민을 위한 치과 진료소를 준비하고 있는 정보임 선생과 함께 모두 4명이 태국에 들어갔다.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메솟으로 이동.....일명 신박사라고 불렀던 신시아 마웅 박사가 세운 메타오 클리닉에 가서 치과 진료소에 대한 협의를 하고, 메타오 클리닉을 둘러보고, 멜라 난민촌을 방문하고, 난민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가서 구강 검사를 하고.....솔직히 말해 뚜가 한 것은 사진 찍는 것 밖에 없었지만 ㅋㅋ

출발 전, 버마 승려들이 군부 반대 시위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긴 했지만, 돌아와 보니 버마가 들끊고 있다.

그곳에 있는 동안에도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고, 운동단체 사람들이 상당히 흥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었던 NHEC(National Health and Education Committee)의 대표인 샐라인도 연신 전화 통화를 하고 일정이 끝나면 사무실에 가서 늦게까지 회의를 하곤 했다.

기대감과 초조함.....우스개소리로, 버마가 민주화 되어 난민들이 버마로 돌아가면 치과 진료소는 어떻게 되느냐고....쫑 나는 거냐고, 제발 쫑 나도 좋으니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아니 버마 국내에 치과 진료소를 차려야 한다고.....

샐라인은 40대 중반이다. 아주 차분하고 인상이 좋다. 그가 말했다. 난 태국이 너무 싫다. 버마에 돌아가고 싶다. 20여년 전 20대 이던 그는 이제 머리가 희끗거리는 중년이 되었다.

쉽게 기대하지 않고 쉽게 좌절하지 않는 그에게서 언뜻 언뜻 크게 숨을 고르는 흥분을 볼 때면 그의 가슴 속에 터져 버릴 것 같은 감정이 느껴진다. 잘 될거라는 몇 초간의 말이 20여년의 세월을 뭉개버릴까봐 쉽게 위로하지 못한다. 

메솟에서 본 보름달도 둥글더라, 생각보다 좀 작아보이긴 했지만....

▲ 메솟 메타오클리닉 관계자들과 함께 치과진료소 설치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다.

▲ 치과진료소를 세우려고 하는 목적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 이번 방문에서 우리는 메솟의 각 학교를 돌아다니며 학교 현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 메솟 멜라난민촌 내 고아원 아이들이 반가움의 표현으로 우리에게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 메솟에 있는 멜라난민촌의 고아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진행했다.
▲ 메솟에 있는 치과진료소 입구에서

▲ 진료 중인 메솟의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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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0-08 14:50:25
부지런하게 답사기행을 발빠르게 올려셨네요.
중딩 친구왈 중학동기중 가장 출세(?)한 사람이 정문태라던데
여기서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네요.답사는 잘다녀오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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