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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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
  • 박종순
  • 승인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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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차를 타면 금방 넘어버릴 대관령이지만 그 속에 남아 있는 옛길을 걸어보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흔히 옛길이라 하면 깊은 산 중에서나 볼 수 있는 오솔길을 연상하겠지만 참 뜻은 조선시대까지 서울과 팔도 각 지방을 연결하는 관도(官道) 다시 말하면 과거길이다. 크게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영남대로, 의주로 가던 의주대로, 서울에서 삼례를 거쳐 제주까지 가는 삼남대로 등이 있는데, 지금은 거진 다 없어졌다.

대관령 옛길은 이 드물게 남아 있는 옛길 중 하나이다. 이 길은 관동대로중 한 부분이다.
관동대로는 서울에서 대관령을 넘어 강릉을 지나 평해까지 이르는 길이다. 지금 남아있는 길은 대관령 옛길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윗반정에서 어흘리의 대관령 박물관까지 이르는 약 5km의 구간으로 그리 힘들이지 않고 호젓한 기분으로 온 가족이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봄이면 때마다 얼레지며 모데미풀, 홀아비꽃대와 여러가지 제비꽃 등이 길 옆 여기저기에 아름답게 피어 있고, 여름이면 굽이굽이 돌아 흘러내린 시냇물이 산골자기 여기저기에 물웅덩이와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으며, 가을이면 온갖 종류의 다양한 수종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단풍으로 운치 있는 산책로가 되고, 겨울이면 온 세상 하얗게 수북히 뒤덮인 환상적인 눈길이 되는… 사계절 어느 때나 아름다운 길이 된다.

길 중간쯤에 있는 옛 주막터는 옛길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하고 신사임당이 이 고개를 넘으며 강릉을 바라보며 사친시(思親詩)를 읊었다는 곳에는 시비도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에 느림과 호젓함의 세계로 들어가는 옛길 걷기. 마치 괴나리봇짐에 짚신차림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옛사람의 기분으로 그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 옛길 걷기를 가 보자.             

            
박종순(건치문화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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