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좋다] 인터넷에서성공하려면 이렇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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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좋다] 인터넷에서성공하려면 이렇게 해라!
  • 문세기
  • 승인 2003.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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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반값에 준다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 같은 고가의 상품을 황당한 가격에 준다는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실제로 반값에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앞다투어 구매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고, 몇 달도 되지 않아 수 십 만의 회원과 수 백 억대의 매출로 랭킹 10위 안쪽에 드는 인터넷 쇼핑몰로 성장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이 회사가 반값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물건의 배송을 지연하고 나중에 주문한 사람들의 선불금으로 손해를 메꾸어 갔던 것이었다.

반면 와싸다닷컴(www. wassada.com)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다.
이름과는 달리 AV기기 전문 판매 및 커뮤니티 사이트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 높은 사이트다. 이 사이트도 요란하지는 않게 주목을 받고 있다. 4년전 출범한 작은 규모의 인터넷 쇼핑몰이지만 꾸준히 성장해 6만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20여 개의 게시판, 100여 개의 클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V 커뮤니티 사이트로 성장한 것이다.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고객 우선주의’. 회원들은 와싸다 초기 시절의 무섭게 빠른 배송을 무용담처럼 얘기하곤 한다. 이 밖에도 개봉한 상품이라도 불만이 있을 시 무조건 반품이 가능하다든가, 이렇게 반품한 제품을 장날 등을 통해 싸게 공급하는 등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는 서비스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게시판과 오프라인 매장 등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항상 열어놓고 있어, 상호간 의사소통이 활발하고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사이트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결국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회원 1인당 연간 구매액이 평균 8만원에 이르는 등 회원들의 충성도가 높은 탄탄한 인터넷 쇼핑몰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지방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집 배달원과 사환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꾸준한 노력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반값 사이트는 빈약한 수익모델을 숨기고 인터넷이라는 신조류에만 편승해 외형 키우기에 혈안이 되었지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벤처 열풍’의 인터넷 기업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기업들의 성공시대가 봄날의 꿈이었다면 한 편에서 어렵고 힘들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고객을 우선하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조금씩 성장해간 와싸다 같은 인터넷 기업의 성공담은 여름내 땀흘려 얻은 가을걷이 같은 것이 아닐지…. 치과의 성공 비결도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세기(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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