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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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마라"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7.11.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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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형태별 생존전략』④ 단독개원-증산연세치과 정환영 원장

단독개원. 소위 '동네치과'가 네트워크, 치과병원 등 갈수록 대형화 상업화되고 있는 개원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전략은 무엇일까?

일산 증산연세치과 정환영 원장은 한마디로 압축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잘 모시기."

당장 큰 돈이 되니 무조건 임플란트를 심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황금알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치아 관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때문에 잘 '관리'해주면 지속적으로 황금알을 낳아준다는 게 정환영 원장의 지론.

비단 '관리'의 개념은 진료에 임하는 자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감염관리, 구강위생관리, 환자정보관리 기본에 충실한 진료…. 이 모두가 관리의 대상이다.

정 원장은 "감염관리, 구강위생관리, 정보관리 등 기본에 충실한 치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렇듯 기본 관리를 잘 하다보면 차별성과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고 동네치과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할 '전략'을 제시했다.

일산 신도시 그것도 외곽인 중산지구 주변상가에 지난 98년 개원한 증산연세치과는 지난 2005년도에 확장을 했다. 확장을 하며 수술실과 기공실을 새로 설치한 것을 빼고 특이한 사항은 별도의 유니트체어 2대를 늘려 새로 '구강위생관리실'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구강위생관리실에서는 스케일링을 비롯 이 잘 닦아주기, 불소도포 등 '관리'를 위한 예방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철저한 감염관리를 위해 확장을 하며 멸균 소독 전담 직원도 새로 1명 충원했다.

정 원장은 "다양한 평수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다양한 환자가 오고 있고, 장년 및 노령환자의 비중이 크며, 기 내원환자와 연계된 환자가 대부분"이라면서 "신환 수도 2005년 말을 기점으로 30% 감소했고, 본인부담금 수납액도 몇 년째 감소했지만, 수익은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단골 손님'에 의존해야 하는 도심 외곽지역의 10∼20년차 동네치과가 살아남는 법은 철저한 관리 밖에 없으며, 정 원장은 이를 실제 적용해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증산연세치과는 감염관리와 기본에 충실한 진료, 구강위생관리 뿐 아니라 '정보관리'에도 특별한 차별성이 있다. '가족챠트'와 '전화방문'이 바로 그것.

정 원장은 "챠트번호가 일반번호와 가족챠트 번호 2개로 나뉘는데, 가족챠트는 직계가족 뿐 아니라 친척까지 연결돼 있다"면서 "10년이 넘다보니 가족챠트가 너무 복잡해져 찾는데 어려움이 생겨, 별도의 환자접수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화방문'과 관련 "환자를 소개해준 분에게 치료를 잘 마쳤다는 전화를 해주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매출 차이가 2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정 원장은 "10주년을 기념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외곽인데… 그래도 가끔 1-2명 온다"고 밝혀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인테리어는 럭셔리 보다는 환경친화적 진료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직원관리와 관련 정 원장은 "현 상황은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하지만, 각자의 관심이 분산돼 있어 이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면서 "직원이 적으니 획일성을 탈피해 직원 개인 사정에 맞게 맞춤형 관리를 통해 동기유발을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규모를 키우는 문제와 관련 정 원장은 "이미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고 현 상황에서 키우는 것은 두발자건거를 타는 것과 같다"면서 "나는 안정적인 자동차를 선택했고, 기존 환자들을 잘 관리해 끊임없이 환자가 찾아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단독개원의 가장 큰 문제가 '정보의 제한'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치과네트워크라는 모임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서는 개방형 네트워크는 치협이 돼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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