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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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 이채택
  • 승인 2007.11.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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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의 만남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 속에서 회원들과 함께 야생화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 꽃을 피우는 다양한 식물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임도 옆이나 무덤에 벌초로 잘려진 식물들이 급하게 곁가지를 만들어 꽃이

핀 앙증맞은 녀석들도 많이 보입니다.

산박하의 모습이 무덤가에 보입니다. 벌초로 잘려진 개체입니다.

초가을이 개화시기 이지만 지금도 이런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분류학상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줄기가 사각인 것이 공통점입니다.

잎의 냄새를 맞아보면 진한 박하향이 있으나 모든 개체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비온 후에는 특히 그 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산박하 옆에 나도송이풀이 예쁘게 꽃을 달고 있습니다.

송이풀은 아니지만 비슷하니 나도송이풀이란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식물이름에 “나도”, “너도”가 들어가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나도송이풀은 벼과 식물에 기생하는 반기생식물입니다. 스스로 양분을

 만들기도 하고 다른 식물의 양분을 빼앗기도 하는 식물을 반기생식물이라고 합니다.

콩과식물에 기생하는 새삼은 완전한 기생식물로, 숙주식물 전체를

그물처럼 덮으면서 성장하는 고약한 녀석입니다.

나도송이풀의 꽃을 자세히 보면 며느리밥풀꽃속 식물처럼 흰 밥알을 두개 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월에 산행을 하면 주변에 많이 보이는 산부추입니다. 잎은 부추를 닮았고

길이와 폭은 훨씬 더 대형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개화기에는 잎이 바닥에

포복하고 있어 보여주기가 어렵습니다. 꽃은 부추와 닮은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부추의 꽃은 흰색이라는 것입니다.

뿌리는 비늘줄기라고 표현하는데 그 모양이 마늘 한 조각이나 파 뿌리와 비슷합니다.

약초로도 효능이 좋은 약용. 식용식물로 밭에서 재배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같은 부류에 속하는 식물로는 참산부추. 두메부추. 한라부추등과 같은 이름이 있습니다.

봉분에 접하여 예쁜 골무꽃이 피어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열매가 골무를 닮아서  골무꽃이라고 합니다. 산박하와 함께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줄기 단면은 사각입니다. 개화기는 5월이지만 이곳에서는

가을에 꽃핀 개체를 여러 해 동안 볼 수 있었습니다.봄에 꽃이 피는 식물이

가을에도 꽃이 피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개나리. 제비꽃인데, 그 이유로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가 봄과 가을이 비슷하니 자연스런 현상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인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겨울을 싫어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위에 점점 더 몸이 사려지는 탓도 있지만

야생화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벌써 새싹이 돋아나는 따뜻한 봄이 기다려지는 성급함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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