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관리용품 '세계시장 석권'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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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관리용품 '세계시장 석권' 스타트!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8.01.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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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양치액·치약 평가방법 ISO규격 제안 등 '표준화' 박차

130억 달러 규모의 세계 구강관리용품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추진 로드맵이 설정됐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김백일 교수는 지난달 28일 출범한 '구강관리용품 표준화 포럼'(이하 포럼) 첫 회의에서 포럼 운영 및 추진방안 등을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ISO/TC 106 중 구강관리용품 국제규격을 다루고 있는 SC7(Oral Care Products)의 현황과 연구과제 등을 설명했다.

▲ 김백일 교수
표준화 포럼의 필요성

현재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실상 표준화 단체를 통한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의 기업들은 시장선점에 유리한 기업을 모아 사실상 표준화기구(표준화포럼, 컨소시엄)를 만드는 추세이다.

한 예로 통신, 전력분야의 경우, 제품개발 시 기간망(전력망, 통신망) 또는 다른 제품과 호환성(표준)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사장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너도나도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백일 교수는 "표준제정기관의 다양화 및 기업중심의 표준화 단체(조직) 증가 추세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제품 기획 단계부터 표준화를 반영한 기술을 개발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렇듯 국제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활동이 치열화되는 추세는 치과의료산업도 마찬가지이며, 포럼은 국내 구강관리용품 제조업체들의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산·학·연 컨소시움을 지원하게 된다.

ISO 국제표준화 추진 절차를 살펴보면, 먼저 한 국가에서 NWIP(New Work Item Proposal)을 제안하면 WD(Working Draft) 작업을 거쳐 위원회 초안(Committee Draft)으로 검토되게 된다. 이어 최종규격(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s)으로 승인되면, 마침내 국제규격(International Standard)으로 발행된다.

포럼은 이러한 국제표준화 첫 번째 단계의 NWIP 제안을 위한 기초연구와 승인을 위한 검토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적극 반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 교수는 "국내의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국제 표준의 필요성을 알리고 정기적 회의를 통해 이들 기업이 갖고 있는 장점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의 새로운 국제 규격을 제안하고 국제 표준으로 선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구강관리용품 해외시장 현황

전세계 구강관리용품 시장은 2002년 당시 100억 달러 규모였으며, 이후 매년 4∼5%씩 성장해 왔다. 때문에 2008년 현재는 130억 달러의 규모가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국내 구강관리용품 시장을 살펴보면, 국내 칫솔 시장은 2005년 약 1300억 원 규모였고, 이중 수동칫솔의 시장점유율이, 88.5%를 차지했다. 생산량 또한 2000년 9895만 개에서 2005년 1억2천만888개로 5년사이 22.2%나 증가했다.

▲ 구강관리용품 해외시장 규모(2002년)
국내 구강양치액 시장도 2004년 250억 원에서 2007년 1천억 원으로 규모가 무려 400%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개발한 평가 방법들이 국제 규격으로 승인받게 되면 향후 구강관리용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돼 점차 국내 시장 점유율과 수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그 동안 기업 독자적으로 생산하던 것보다 학술적으로 물성이나 기준 및 시험 방법을 수립해 나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좀 더 우수한 효능을 갖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효과를 기대했다.

ISO/TC 106 SC7 논의 현황

그렇다면, 구강관리용품의 국제 표준과 관련 어떠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ISO/TC 106 중 구강관리용품을 다루는 위원회는 SC7(Oral Care Products)으로 2006년까지 7개의 작업반(WG)이 유지되다 2007년 베를린회의에서 WG가 8개로 늘어났다. 또한 올해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2008년 회의에서 WG는 9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각 WG별로 어떠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먼저 수동칫솔을 다루는 WG1에서는 수동칫솔 손잡이의 충격저항성(impact resistance)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전동칫솔을 다루는 WG2에서는 새로운 제품들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rubber filament를 가진 칫솔은 기존의 nylon filament와 같이 취급해야 된다는데 의견 일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강양치액을 담당하는 WG3에서는 4년 전부터 시중에 시판되는 구강양치액 중에서 pH가 5.5이하로 낮은 일부 제품들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법을 모색해 오고 있다.

치약을 담당하는 WG4에서는 2008년도에 실시할 새로운 사업으로써 '치약내의 마모제 평가법'과 '불소 측정방법'을 최종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며, 이러한 부분은 향후 수정 문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의 Clif carey를 위원장으로 Fluoride testing methods expert group이 조직됐다"면서 "이 전문가 그룹에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대표 김백일) 등이 참여하게 됐으며, 향후 6개월간 첫 번째 Round robin test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G5는 치간칫솔을 WG6은 치실을 WG7은 치아미백제의 표준규격을 논의하고, 작년 처음으로 생긴 WG8은 Fluoride varnish(바르는 불소)에 대해 올해 첫 번째 미팅을 하게 된다.

Fluoride varnish와 관련 김 교수는 "이미 치아우식증 예방에 있어 상당한 학문적 근거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제품에 대한 ISO 규격은 전무한 상태"라며 WG이 설치된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논의를 거쳐 완성된 ISO 문서를 제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표준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에 나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경우 FDA가 Fluoride varnish를 치아우식증 예방효과를 인정하지 않고 지각과민완화로 용도로만 허용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다.

김 교수는 "크게 초안에는 Fluoride varnish의 요구조건에 대해서 Total fluoride, fluoride release, viscosity, homogeneity 등이 제안돼 있다"면서 "이러한 요구 조건 중에서 retention과 enamel fluoride uptake라는 항목이 논의를 통해 추가된 상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올해에는 9번째 WG가 생겨 'Denture adhesives'를 논의하게 된다.

▲ 포럼 운영체계
포럼 무슨 연구하나?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포럼이 향후 어떻게 운영되고, 어떠한 표준화 정책과제들을 어떻게 추진하게 되는지 살펴보자.

이미 포럼은 지난달 28일 구강관리용품 관련업체들과 대학으로 구성된 산학연 공동연구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셋째주 금요일에 정례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포럼은 세미나를 통해 제조 업체들의 국제 규격화 가능 기술을 탐색하고, ▲시험용 구강양치액 제조 ▲Modified knoop indent method 개발 ▲시판된 치약의 불소 농도 평가 ▲유효 불소 농도 측정방법 개발 ▲평가방법 수정 보완 ▲구강양치액과 치약의 평가 방법의 ISO 규격 제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포럼은 이와는 별도로 3개의 워킹그룹을 만들어 제1워킹그룹은 구강양치액의 부식 잠재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제2 워킹그룹은 치약 내 불소의 유효 및 유해 농도 측정을 제3 워킹그룹은 칫솔 손잡이의 안정성 평가 및 치간칫솔 PHD 측정법 보완을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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