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고구려 유적의 보존 활용 방안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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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고구려 유적의 보존 활용 방안 마련 시급
  • 편집국
  • 승인 2004.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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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대책 수립해야

아차산 일원 고구려 보루 유적은 남한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고구려유적으로 학술적인 면에서 고구려 고고학 또는 고구려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그동안 남북분단이라는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고구려에 대한 연구는 북한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의 고구려 연구도 일부 시도되었지만 자료에 대한 접근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국가적 사업의 일환으로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왜곡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차산 고구려 유적이 가지는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아차산 일대의 고구려 보루의 발굴 성과는 북한의 개설서에도 반영되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으며, 앞으로 고구려를 주제로 한 남북 간의 학술교류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호로고루성의 방치와 성벽 일부 붕괴, 아차산 4보루, 시루봉보루를 비롯한 많은 유적들이 등산로, 체육시설, 군시설 등으로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현재 남한에 있는 고구려 유적의 훼손이 심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후의 보존 활용대책이 절실하다. 

문화재청은 서울시와 구리시 등 지자체의 발굴계획 허가만 내주고, 아차산 사적(史蹟) 지정을 위한 회의만 하고 있을 뿐,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무한 상태이다. 사적으로 지정되면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므로 국가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  이제 문화재청이 주도적으로 보존 활용 계획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 

대안으로는 ▲아차산 일원의 고구려유적을 묶어 사적공원화 ▲수학여행 및 역사유적 답사 코스 등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단계별로는 1단계 체육시설, 군사시설 이전 및 우회등산로 개설, 2단계 발굴된 유적 정비, 3단계 발굴조사 실시 후 유적 정비, 4단계 유적기념관 건립, 5단계 고구려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 또한 인근 한강변의 몽촌토성, 풍납토성 등과 함께 삼국시대 유적 답사 코스를 개발하여 교육,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역사유적지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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