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사업 이대로 중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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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사업 이대로 중단되나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8.03.04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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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일정연기’에서 ‘무기한 중단’으로…남북구보협 등 민간단체 난색 표명

 

‘일정 연기’ 등 한동안 이상기류가 감지됐던 남북협력사업에 대해 북측이 줄줄이 ‘무기한 중단’을 통고함에 따라 치계를 포함한 모든 남북교류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상임의장 안성모 이하 남북구보협)는 “남북협력 구강병원 사업을 위해 지난 14일 북측 담당자들과의 실무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보류’라는 구두 회신을 받았다”며 “사업 자체에 대한 보류인지 확실한 설명이 없었기에 북측의 정확한 의중을 알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애초 남북구보협은 지난 1월 개성에서 개소식을 열고 남북협력 구강병원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연기 요청으로 개소식이 3월 말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남북협력사업 무기한 중단은 치계를 넘어서 전 분야에서 걸쳐 나타나고 있다.

금강산과 개성관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지난 1일 그동안 협력사업을 진행해온 남측 민간단체에게 “금강산·개성 방문을 잠정적으로 무기한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농기계 수리 및 기술협력 협의차 오는 7일과 10일 방북예정이었던 통일농수산사업단과 14일, 26일 각각 방북을 추진했던 국제보건의료재단, 양묘장 조성 및 식재행사 협의차 이달 말 방북을 계획했던 평화의 숲 일정 등 모든 대북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던 남측 민간단체들은 “북한이 무기한 중단이라는 통고만 하고 별다른 이유나 재개시기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2007 정상회담을 앞둔 작년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남측 민간단체의 평양방문을 제한하는 등 일시적 방북제한을 요청한 적은 있었으나 ‘무기한 잠정 중단’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무엇보다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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