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선거' 뚜껑 열리나…안 후보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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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선거' 뚜껑 열리나…안 후보 '포문'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8.04.10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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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조사 등 '3대 의혹' 해명…'지명직 부회장' 선거전 악용 '이 후보 비난도'

그동안 뒷자리에서 암암리에 진행되던 '비방선거'가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이다.

안성모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재영 김성일 이하 선대위)가 지난 8일 2차 정책발표회 직후 별도의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간에 떠도는 안 후보 측 관련 각종 루머의 진실을 밝히는 한편, 이수구 후보 측의 잘못된 선거 행태를 폭로해 나선 것이다.

 

악성루머 모두 '사실과 달라'

먼저 선대위 기자간담회에 앞서 안성모 후보는 항간에 떠도는 ▲검찰조사 및 변호사 비용 ▲협회비 남용 ▲구강보건팀 해체 무능 3대 악성루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검찰조사'와 관련 "협회장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지 않고, 진실게임을 해서 타 단체와 달리 우리만 6명이 다쳤다"는 루머에 대해 안 후보는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치정회에서 먼저 밝히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며 "우리와 타 단체는 조사 내용 자체가 다르고, 타 단체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재판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또한 안 후보는 "치정회 건의 경우 (협회장이 되기 전인) 2004년의 일이라 (내가) 책임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사안들"이라며 "이재용 공단 이사장 건의 경우도 치정회가 독자적인 사업을 벌인다며 추진했던 일을 치협 회장이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현재 김춘진과 같은 사안으로 묶여 있어 2차 재판이 진행중인데, 결과는 더 가벼운 형량을 받을 것"이라며 "위법을 했을 지는 몰라도, 회원들에게 절대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변호사 비용 문제'와 관련 안 후보는 "예를 들어 지금 김춘진 의원에게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면 받겠느냐. 그것도 상황을 봐 가며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에서 모든 사람에게 지원하기로 확정된 사안이고, 향후 모두에게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비 남용'과 관련 안 후보는 "지방을 가니 마치 내가 협회장을 하며 돈을 물 쓰듯 남용하고 다닌 비도덕적 인물인 것처럼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 당혹스러웠다"며 "3년 전 4억이 넘는 적자를 떠안고 시작해 빛을 모두 해소하고, 흑자재정으로 전환시킨 것 이 하나만 놓고 봐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누워서 침 뱉지 말라"

마지막으로 '구강보건팀 해체시킨 무능한 집행부'라는 비판에 대해 안 후보는 "협회는 지부와는 달라 모든 사안에 신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지만, 당시 회원들은 의료법 개악투쟁에 강력히 나설 것을 주문했기에 이를 따랐던 것"이라며 "회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당시 구강보건팀이 날아갈 것을 알면서도, 복지부의 '회유성 협박'에 굴하지 않은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안 후보는 "당시 회원의 요구를 저버리고 복지부의 회유성 협박에 넘어가 공청회에 참가했던 한의협 회장은 바로 회원들에게 탄핵당하지 않았느냐"면서 "치협이 투쟁기조를 유지했기에, 의협만을 고립시키려던 복지부의 의도를 꺾고, 한의협까지 투쟁에 합류시켜 결국 의료법 개악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선대위 관계자는 "법제, 기획, 치무 등 당시 정책을 주관하던 이사들은 '구강보건팀 해체'를 막기 위해 공청회 참가와 과천 집회에 협회장 불참을 주장했었다"면서 "그러나 당시 이수구 부회장과 이원균 공보이사는 공청회 불참 및 강경투쟁을 가장 선두에서 외쳤던 장본인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만 당했다'는 식으로 흑색선전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 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

 

"선거전에 '지명직 부회장' 악용 말라"

한편, 선대위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수구 후보 측이 2명의 '임명직 부회장' 자리를 놓고 선거전에 악용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이의 중단을 촉구했다.

선대위 김재영 공동위원장은 "FDI 총회에 가도 그렇고, 국제적으로 힘을 키우려면 3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분이 장기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는 보험부회장도 마찬가지이고, 때문에 작년 대의원총회에서 이러한 목적에서 지명직 부회장 제도를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임명직 부회장은 국제나 보험분야에 정통한 전문성 있는 분이 맡아야지 아무에게나 주는 자리가 아니다"며 "그런데 이수구 후보 측에서 지방대 표를 얻기 위해 임명직 부회장 자리를 주겠다고 선거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 측에서 경북 치대 등 몇 곳의 지방대 출신 인사에게 임명직 부회장 자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안 후보측의 이러한 공세에 대해 이수구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 진영은 각종 이사와 임명직 부회장 자리를 놓고 흥정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정치권과 친해지면 "오히려 이용만 당한다"

이수구 후보 측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현 정부 보건복지 관계자와의 친분을 앞세우며 '리더의 힘'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치과계는 정치권과 친해지면 오히려 이용만 당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안 후보 측은 "그러나 이 후보가 과시하는 것처럼 별로 친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나라당 비례대표에서 의협은 (물론 당선권에서는 멀지만) 3명이나 공천을 받았는데, 치과계는 단 한명도 공천을 못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 후보는 인수위 때 상임자문위원에조차 포함되지 못하고, 550명의 비상임자문위원에 간신히 위촉됐다는 것이 안 후보 측의 설명.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에서는 치과 주치의는 없는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며 "결론적으로 협회장을 하겠다는 분이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외치면서 권력층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것은 좀 모순되지 않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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