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협회장 “범의료계 중대결단 시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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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협회장 “범의료계 중대결단 시기 임박”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3.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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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의료단체 공동행동 원칙’ 고수 속…범국민적 보건의료정책협의체 구성 거부 및 불통 고수 시 총궐기 불가피

 

“거대자본들이 철옹성처럼 호위하고 있는 ‘의료민영화’란 장벽은, 한 군단의 단독 공격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오늘(10일) 원격진료·의료영리화 저지를 내걸고 집단휴진에 돌입한 것과 관련, 보건의료 5개단체 협의회(회장 김세영 이하 협의회)가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는 강경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대화 거부 시 보건의료 5단체도 중대결단에 나서겠다”고 최후 통첩을 해 나섰다.

 
특히, 5개 단체들은 “의협은 단독행동이 아닌 범국민 반대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범국민적 보건의료정책협의체 구성 ▲6개 보건의료단체와 청와대간 면담 등을 제안했다.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김세영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 강행, 대화를 내팽개친 강경 일변도의 태도가 결국 의사들을 집단휴진이라는 극단적 투쟁으로 내몰았다”면서 “정부에 묻건대 보건의료인들이 적인가? 의료영리화를 반대하고 국민건강권을 지키고자 하는 의사들을 적으로 몰아세우고 협박하는 모습은 실로 경악스럽다”고 강력 비판했다.

반면 김세영 협회장은 의협에게도 쓴 소리를 던졌다. “의사들만의 단독행동이 아니라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하는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하고, 더 많은 보건의료인들과 연대하는 범국민적 공동투쟁의 길에 나서야 한다”는 것.

김 협회장은 “의협은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 저지를 전면에 내걸고 있지만, 수가인상 등 내부적 의도는 숨기고 있다. 진정성에 의구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애초 6개 보건의료단체들은 모두 합의해서 함께 대응키로 했는데, (의협) 혼자 말을 안듣고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협의 독자행동에 나머지 보건의료단체들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의협에게) 진정성을 느껴야 한다”면서 “그러나 여러 단체들이 의협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동조파업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치협은 왜 가만 있느냐”는 일선 치과의사들의 불만에 대해 김 협회장은 “정부는 분산책을 쓰며, 각개격파하면서 적당히 무마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치협이 단독으로 파업하면 (정부가) 겁이나 먹겠는가? 코웃음 칠 것이다. 6개 단체가 공조체계를 구축해 함께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대결단’과 관련 그는 “단체행동을 할 수도 있고 총파업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방법이나 시기 등 로드맵은 각 단체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입장도 온도차가 존재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면서 “다만, 오늘 공동성명에서 제안한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 범국민적 보건의료정책협의체 구성 등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고 반문했다.

‘중대결단 시기’와 관련 김 협회장은 “굳이 말을 해야 하는가? 의협이 오는 24일 2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날이 하나의 분기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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