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전체 국민의료비 중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4년간 노인들의 치과진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노인진료비 증가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예비(55~64세)·전기(65~74세)·후기(75세 이상) 노인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후기 노인의 빠른 환자 수 증가가 진료비 증가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건강보험의 65세 이상 노인진료비 현황을 보면, 가입자 기준 인구 수는 601만명, 진료비는 19조3,5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구성비는 11.9%에 해당하나, 진료비 점유율은 35.5%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료비 집중이 심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요양기관 종별 이용내역을 살펴보면, 주로 이용하는 요양기관은 약국, 의원, 종합병원(상급병원 포함), 치과였으며, 2010년 대비 내원일수가 급증한 요양기관은 예비·전기·후기노인 모두 치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 경우 2010년 대비 환자 수는 예비노인이 48% 늘어났고, 전기노인은 32.8%, 후기노인은 무려 81.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내원일수 증가율도 예비노인 36.4%, 전기노인 27.1%, 후기노인 129.1%였다.75세 이상 노인의 치과진료가 100% 이상 급증한 것은 2012년부터 완전의치, 2013년 부분의치, 2014년 임플란트 급여화가 큰 요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심평원은 향후 후기노인의 높은 환자 수 증가는 노인진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와 더불어 예비노인의 노인인구로의 신규 진입도 새로운 노인진료비 증가요인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예비노인 환자 수 규모는 전체 노인 환자 수 규모와 비슷하며, 예비노인 진료비 증가율 31.0%가 전기노인 진료비 증가율 20.3%를 앞서고 있다”면서 “1인당 진료비는 예비노인보다 전기노인이 1.6배, 후기노인이 2.5배 높아서, 예비노인이 노인인구로 편입되면 노인진료비 규모 증가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