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인권센터 등 기금지원 대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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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인권센터 등 기금지원 대상 ‘확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4.0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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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기금위원회, 미얀마·몽골·필리핀 청소년 보건교육 및 구강건강증진 사업 등 ‘지원’
필리핀 마리아 직업교육학교에서의 불소겔 양치 장면.
필리핀 마리아 직업교육학교에서의 불소겔 양치 장면.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지역의원기금위원회(위원장 고순언 이하 기금위원회)가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고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 가용 기금을 5년 이내 소진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위원회 고순언 위원장은 “지금까지 기금위원회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치과진료소 활동에 한해 기금을 지원해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치과진료소들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또 기금지원 대상을 지금처럼 국내 치과진료소로 한정한다면 기금이 소진되는 시기가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지원 대상을 확대한 이유를 밝혔다.

올해 기금위원회가 새로 지원하기로 한 단체는 한국에 거주하는 난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설립된 난민인권센터(대표 김규환)와 미얀마 어린이청소년의 교육권과 건강권 증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따비에(대표 정보임), 몽골과 필리핀 등에서 의료진 역량강화 및 지역주민 보건의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라파엘인터내셔널(이사장 안규리 이하 라파엘) 등 3개 단체이다. 외국인이주노동자 치과진료소인 함께아시아(이사장 양현봉)는 지난 2020년부터 지원해왔다.

기금윈원회 김인섭 운영위원은 “난민은 인종과 종교, 정치적 의견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위험이 있어 고국을 떠나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국제사회에서 강제이주는 양차대전과 냉전의 형식적 종식 이후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한국사회는 선진국이자 난민협약가입국으로서의 지위에 부합하는 난민인정률과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난민인권센터는 기금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정상화 되지 않은 심사제도로 인해 심사적체가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긴급생계지원 및 치료비 ▲난민법률상담 통역비 ▲난민상담공간 및 단체공간 운영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따비에는 2013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국을 설치하고 미얀마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및 보건교육 사업 등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따비에 현지 대표로 있는 마웅저 대표는 한국에서 난민이자 이주노동자로 오랜 기간 살면서 한국 시민사회는 물론 국제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펼쳤으며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활동가로 근무한 바 있다.

정보임 대표와함께 미얀마 어린이의 교육지원을 위해 한국에서 따비에를 설립했고 지난 2014년부터는 미얀마 고국으로 돌아가 어린이청소년 교육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동화책을 내면서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따비에는 올해 기금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여전히 시민들이 무장투쟁과 불복종운동 등 저항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소외계층 어린이청소년의 건강권 증진을 위한 보건교육 사업을 펼친다.

따비에는 초중등 4개 학교 320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초 보건교육과 중고등 3개 학교 300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을 진행하고, 소외계층 어린이청소년 학생들의 보건위생과 학습 지원을 위해 총 4개 학교에 위생용품과 식재료, 학용품 등을 150명분씩 지원할 예정이다.

라파엘몽골리아 의료봉사단 의료캠프에서의 치과진료 장면.
라파엘몽골리아 의료봉사단 의료캠프에서의 치과진료 장면.

라파엘은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 아동청소년 구강건강증진사업과 필리핀 탈리사이 지역 청소년 구강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한다.

라파엘은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몽골 의료진 및 의과대학생으로 구성된 ‘라파엘몽골리아 의료봉사단’을 운영하면서 1년에 3∼7회 몽골의 의료소외 지역을 방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라파엘은 기금위원회의 지원 아래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치과캠프를 설치, 치과치료 및 구강보건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탈리사이 마리아 직업교육학교 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신입생 구강검진 및 치과치료를 펼친다.

마리아 직업교육학교는 밍라닐라 지역(남학교)과 탈리사이 지역(여학교)에 소재한 기숙학교로 필리핀 전지역의 취약계층 학생들을 선발, 6년제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정규 교육시설로 전교생은 약 6,000명이며 학생들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영양이 부족한 식사, 열악한 식수환경으로 탄산음료에 노출되는 등 치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치아우식증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기금위원회 고소영 운영위원은 “마리아 직업교육학교 구강검진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는데 검진 결과 아이들은 치아우식이 매우 심각한 상태에서 입학하고 있었다”면서 “직업교육학교 신입생들의 6세 구치를 살리고 싶었는데 엔도 등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들 그냥 발치를 해야 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기 중엔 기숙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구강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가정방문 결과 집안형편이 너무 열악해 칫솔 및 치약을 구비하고 있는 가정이 하나도 없었다”며 “경제성장을 이뤄내면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몽골과 필리핀, 미얀마 등 여전히 구강건강상태가 취약한 나라들이 많다. 건치 회원 등 많은 치과의사들이 라파엘과 따비에 등의 활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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