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치과치료 ‘협력치과’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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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치과치료 ‘협력치과’ 모집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4.02.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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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특위‧서경건치, 올 3월부터 여명학교 학생 치과진료 계획
“돌봄 부재로 구강건강 엉망…탈북 청소년 건강권 확보 위한 일”
건치 남북특위가 지난 1월 17일 실시한 북한 이탈 청소년 대상 구강보건교육 장면
건치 남북특위가 지난 1월 17일 실시한 북한 이탈 청소년 대상 구강보건교육 장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의동 이금호 이하 건치)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복 이하 남북특위)와 건치 서울‧경기지부(회장 구준회 이하 서경건치)는 올 3월부터 북한 이탈 청소년 구강보건사업을 실시한다.

앞서 남북특위는 지난달 11일과 17일 양일간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재학 중인 ‘여명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파노라마 등 구강검진과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북한 이탈 청소년들에게 스케일링, 발치, 근관치료, 레진, 인레이, 크라운, 임플란트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특위에 따르면 북한 이탈 청소년들은 탈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국내 입국 후에도 다양한 이유로 혼자 생활하거나 부모가 있어도 새로운 가족 문제로 같이 살지 않는 등 보호자의 돌봄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다. 그렇기 때문에 구강관리 경험이 거의 없고 관리도 되지 않아 구강상태가 특히 열악하다.

이에 남북특위와 서경건치는 이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의 구강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한 구강 위생 관리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함께 협력할 치과를 모집한다. 대상은 여명학교 재학생 84명이며, 치료비는 비보험 진료비 중 50%를 남북특위 사업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협력 치과 관련 문의는 서경건치 사무국(02-588-6944)이나 이메일(gucnhi@daum.net)으로 하면 된다.

남북특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북한 이탈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며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우리도 우리 주변의 북한 이탈 주민을 인식하고, 교류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경건치 구준회 회장은 “이 사업은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남한에 잘 적응하고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체 건강권의 측면에서 치과의사로서 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고 확보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건치 회원은 물론이고 관심 있는 치과의사라면 모두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한편, 여명학교는 서울시 강서구 소재 대안학교로 지난 2004년 개교했다. 이곳에 다니는 북한 이탈 청소년은 총 100여 명이며 이 학생들은 삼성, 대치, 논현, 영동, 불광, 방화, 가양 등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기숙사에서 등‧하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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