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닭의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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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닭의장풀
  • 유은경
  • 승인 2024.03.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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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백 열두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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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이다. ‘달개비’라고 하는 게 낫겠다. 훨씬 정겹게 들린다. 이름이 붙은 연유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닭장 가까이 살아서, 꽃모양이 닭 벼슬을 닮아서 등이 그나마 설득력 있어 보인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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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물가를 비롯한 습기가 있는 곳에서는 여지없이 만날 수 있다. 어릴 적 기억엔 할머니랑 물 길러 가던 우물가 비탈에 많아 어린 내 발에도 채였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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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뜨거울 때가 제 세상인 꽃이다. 그저 꽃이 파랗다고 알고 있으나 하늘색도 있고 보랏빛도 꽤 보이고 아주 드물게 흰색도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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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은 세 장인데 윗부분의 두 장은 크고 둥글고 하나는 작고 하얗다. 여섯 개의 수술 중 노랗게 나비모양으로 보이는 수술 네 개는 꽃밥이 없는 헛수술이다. 꿀이 없는 달개비가 곤충을 부르기 위해 잔머리를 쓴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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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세 장이 모두 파랗고 수술 생김새가 다른 ‘큰닭의장풀’과 하트형 포에 털이 뽀송뽀송한 ‘좀닭의장풀’도 종종 만난다. ‘덩굴닭의장풀’과 ‘자주달개비’도 있는데 이름은 비슷하나 집안은 아주 다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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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력은 정말 대단하다. 옆으로 누운 줄기가 땅에 닿으면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또다른 개체를 만든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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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의 어린 잎은 먹을거리로 샐러드에 넣을 수 있고 푸르디푸른 꽃은 남색으로 물들이는 염료로 사용한다. 또 전초는 말려서 약초로 쓰인다니 눈에 많이 보여서이기도 하지만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어 더욱 친근한가 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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