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행사보다 흥미로운 행사가 이번 SIDEX 2003과 같이 기자재 전시를 동반한 학술행사가 아닐까?
2∼3년 전만 해도 소위 dental vision 등과 같은 구강카메라가 주 관심사였는데 이제는 digital x-ray digital camera 등에 관심이 더 높 아 보였다.
이는 진료환경의 큰 변화이다. 전자는 주로 환자에게 설명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주로 설명하기 위한 보조수단이었다면 후자는 진단 및 치료계획, 치료과정, 그리고 치료 후의 평가 기록 및 보관에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 치과 진료실에 digital x-ray의 보급이 급격히 확산하길 간절히 바라며, 필자는 약 5년 전부터 standard x-ray를 digital화 했고 올해는 파노라마를 디지털로 바꿨는데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아주 만족스럽고 빨리 이 길로 들어서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컴맹인 필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컴퓨터 마인드로 무장한 분들은 쉽게 접할 수 있을 것같아 부럽기도 하다.
우리 치과계를 돌아보면 digital camera의 보급은 분명 활성화됐다. 그러나 digital x-ray의 보급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digital camera에 대한 강의는 있었지만 digital x-ray에 대한 강의는 빈약했다. 물론 카메라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 또한 어렵다. 하지만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보다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같다.
그렇다면 x-ray의 digital화를 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우선 x-ray상의 디지털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자. 다음에는 얻어낸 상을 진료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hardware를 디자인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얻어낸 자료를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관하고 이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면 될 것같다. 그 다음은 업체의 선정이 아닐지….
혹자는 아직도 필름의 화질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필름으로 촬영해 훌륭한 상을 만들어낼 때까지 생길 수 있는 수많은 에러들을 생각하면 디지털 영상이 뛰어나게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내가 치료한 결과를 아주 오래 일정한 화질로 보관해 그 환자가 언제 내원해도 쉽게 찾아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 진료실의 디지털화에 발을 내디디십시요.
오영학(세브란스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