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불안'을 '삶의 요구'로 변화시키는 게 지식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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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불안'을 '삶의 요구'로 변화시키는 게 지식인 몫"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8.07.1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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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합, 8일 촛불시위 향방 모색하는 긴급 시국토론회 성료

 

▲ 건치 박한종 회원
두달째 이어지는 촛불시위의 향방을 모색하기 위한 보건의료인 시국토론회가 지난 8일 오후 8시 서울대병원 보건대학원에서 개최됐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연합)은 긴급 토론회를 열고 소속단체 회원 및 전문가들을 초청해 '촛불과 민주주의, 보건의료인 무엇을 할것인가'를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1부에서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촛불시위의 향방에 대한 아젠다를 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이어 2부에서는 각 단체 대표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1부에서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정태인 팀장이 '촛불의 요구와 반민생정책'을 주제로 촛불시위의 요구와 방향에 대해 발표했으며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시도와 관련해 '조중동과 이명박, 언론장악과 민주주의'를, 보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이 '왜 재협상일 수 밖에 없는가'를 주제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의 필요성과 촛불집회의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 지난 8일 서울대병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단체들이 참여하는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우석균 정책실장은 "현재 재협상 요구가 아닌 불매운동으로 전환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지만 현상황에서 불매운동만으로는 수입이 허용된 미 쇠고기를 안먹을 가능성은 없다"며 "이력추적제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돼야하는데 아직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원산지 표기제나 불매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우석균 실장은 "현재 대책위 내에서 '촛불'을 줄이자는 의견이 있지만 '촛불'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므로 특정 단체가 줄이겠다는 건 월권일 뿐"이라며 "이런 논의들은 촛불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건약 변진옥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변진옥 "건약도 지난달 시민들의 반발에도 조중동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모제약사 의약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시민들과 뜻을 같이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사고수준이 점점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국민들을 정부와 일부 언론이 무지하게 여기고 수동적, 순종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건연합 박한종 정책위원은 "미 쇠고기 문제와 신자유주의하에서의 삶의 불안이 촛불의 힘으로 결집됐다"며 "현재 대중심리의 핵심인 '불안'은 상당히 무개성하고 비명확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의 심리를 '불안'이 아닌 보다 긍정적인 '불만', '욕구', '요구' 등으로 변화시켜 생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지식인들의 역할"이라며 "대중들의 불안을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보다 능동적인 욕구와 욕망, 삶의 요구로 연결되도록 능력 발휘해야 한다"며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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