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꿈] 자유와 독립과 진실을 탐구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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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꿈] 자유와 독립과 진실을 탐구할 권리
  • 송필경 편집위원
  • 승인 2008.10.0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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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제1장 역사진실관-(2,3,4)

본 연재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재글 첫회부터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2
『베트남의 현재만 본 사람은 베트남의 과거사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미온적이라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실은 이 사람들에게는 과거를 다지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베트남 정부는 공식적으로 ‘과거를 닫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을 우리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수구세력들이 ‘일제의 과거를 묻지 말자’고 하는 말의 진의는 일제에 협력한 대가로 지금까지 잘살고 있는 파렴치한 자신들의 자기 기만에 불과하다. 베트남의 통일세력은 미국하고 투쟁에서 어떠한 비굴함도 없이 미국을 완벽하게 굴복시키고 승리를 쟁취하였다.

또 베트남에는 이런 면이 있었다. 낮에는 철저히 천민적인 혹은 퇴폐적인 일에 종사하는 것처럼 위장하다가 밤이 되면 민족해방전선에 투철하게 복무하는 이중의 삶을 살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가려내어 과거를 정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당당한 승자로서 기나긴 전쟁으로 메마른 경제를 우선 살리기 위하여 잠시 과거를 들추지 않을 뿐이다.

3
『먼저 역사의 진실관을 둘러보자. 여기는 무엇을 보여주려는가 하면 ‘베트남전쟁이 도대체 어떤 전쟁이었는가’ 특히 베트남 사람에게 ‘베트남전쟁의 진실은 어떤 것이었나’를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 역사진실관 내부

 

역사진실관 내부 베트남의 박물관은 뭐 거창한 것과 거리가 멀다. 30년의 가혹한 전쟁으로 부서질 만한 것은 다 부서졌다. 전시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기록 사진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역사진실관도 고작 몇 십 평에 불과하다.

4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호찌민 『먼저 하노이에 있는 바딘 광장의 모습이다. 호찌민의 영묘가 있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1945년 9월 2일 베트남의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탄생을 기념하는 모습이다.
호찌민 주석이 낭독했던 독립선언문 사본을 전시하고 있다. 진본은 하노이 호찌민 박물관에 있다.

“베트남은 자유와 독립과 진실을 탐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 베트남 전체 민족은 이러한 독립과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우리 모두의 정신과 역량과 생명과 재산까지 다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이것은 독립선언문 마지막 부분이다.』

바딘 광장 단상에서 호찌민은 또렷하면서도 크게 독립선언문을 읽었다. 한 단락만을 읽고 난 뒤 호찌민이 군중에게 물었다.

▲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호찌민

“내 조국의 동지들이여, 내 말이 잘 들립니까?”
“네”, “네”

여기저기서 열정적인 갈채와 함성소리가 폭발했다. 이 소박한 말 한 마디가 위대한 지도자와 민중 사이에 흐르던 어색한 기운을 없애고 이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를 만든 계기였다. 그 질문은 호찌민이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모든 것들을 버렸음을 의미했다.

『  』안의 글들은 구수정 선생의 해설을 녹취·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덧붙여 보았다.

 

 

송필경(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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