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뜻 굳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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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뜻 굳힌듯’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8.10.16 16: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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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 실태조사 과정서 표명…‘저지 대책위’ 다시 분주

관악분원 설립 문제를 놓고 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장영일 이하 병원)과 서울지역 개원가 간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잠잠했던 병원의 ‘관악분원 설립’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병원 장영일 원장은 2009년도 치과의사전문의 수련병원 지정을 위해 지난달부터 어제(15일)까지 진행됐던 실태조사 과정에서 “관악분원이 설립되면, 전문의 수련병원 지정을 신청할테니, 전공의를 배정해 줄 것”을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서울시치과의사회 ‘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설립 저지 대책위원회’(위원장 조대희 이하 대책위)는 지난 14일 엠버서더호텔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관악분원 설립 저지를 위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대책위에는 위원장인 조대희 부회장과 간사인 김소현 치무이사, 김용식 재무이사, 이춘규 관악구회장, 25개구회장단모임 회장인 이철민 노원구회장 등이 참석,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해 나가기로 했다.

대책위 간사인 김소현 치무이사는 “병원 측이 ‘관악분원 설립’을 확실히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사실을 치협 고위관계자에게 들었다”면서 “그러나 병원 측은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준비계획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 이충규 관악구회장
또한 김 이사는 “관악구 도시개발과에 접수된 것이 없는 등 행정적 절차는 아직 안돼 있어, 올해는 힘들 것으로 안다”면서 “기획예산처도 50억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전면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려는 것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병원이 관악분원 설립을 강행하려는 것과 관련 이춘규 관악구회장은 “관악분원이 들어설 자리는 ‘산림보존지역’으로 산림이 울창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환경‧시민단체들도 개발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용도변경 절차가 필히 있어야 하는 만큼, 편법적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지는 것을 지역 환경‧시민단체와 연계해 막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병원의 관악분원 설립은 단지 관악구 지역 개원가가 타격을 입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대형‧대학병원들의 무분별한 분원설립으로 지역 치과의료전달체계가 왜곡되는 문제이고, 때문에 치협 차원의 법적‧제도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대책위원장인 조대희 부회장은 “일단 서울시와 관악구청 등에게 우리가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알려, 함부로 용도변경을 승인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감시의 눈을 소홀히 하지 말고, 병원측의 움직임을 계속 모니터링 해서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조대희 대책위원장
또한 조 부회장은 “원래 대학병원은 연구와 교육, 진료 세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데, 병원이 4년전 독립법인화가 되면서 진료의 비중이 너무 커진 것같다”면서 “병원은 영리를 추구하면서 진료기능을 키우는데 너무 힘쓰지 말고, 대학병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영일 원장은 작년 9월 28일 대책위와의 면담에서 ▲3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 ▲치과 신재료 및 기술 연구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센터 설립 ▲소수정예제로 인해 전문의제 전공의에서 탈락한 인원에 대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3가지 사항을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치협 측에 관악분원에 전문의 전공의를 배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약속사항에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대책위는 “개원가를 회유하기 위한 호도책에 불과하다”고 결론 짓고, 관악분원 설립 자체를 무조건 반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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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동 2008-10-17 12:40:22
살림---> 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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