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트리] 투자! 위기는 곧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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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트리] 투자! 위기는 곧 기회
  • 윤정배
  • 승인 2008.11.10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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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한국경제 역시 제2의 IMF에 비견될 정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파키스탄과 아이슬랜드는 국가 부도로 인해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게 되었고 카자흐스탄 역시 은행권 파산 방지를 위해 국가 원유펀드를 이용해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 역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방어를 위해 245억 7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도 절대 무너지지 않으리라 호언장담했던 코스피지수 1200선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지난 10월 22일 ‘마’의 1000선 마저 붕괴된 후 이틀 후인 24일에는 일시적으로 900포인트까지 붕괴되는 현상을 보여 제2의 IMF가 가시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곧 10월 30일 새벽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00억 달러 한도의 통화 스와프 협정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일시적인 훈풍이 불었고, 11월 5일 미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28.15포인트가 오르고 환율도 일시적인 안정을 찾는 등 ‘오바마 효과’에 대한 기대로 한국의 경제 상황은 ‘검은 10월’ 이전의 수준을 되찾고 있는 듯 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안정이 지속될 것인가?

통화 스와프 협정 후 언론 및 정부는 외환 보유고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우리나라 1일 외환 거래액은 400억 내지 600억 달러인데 300억 달러는 하루분도 안 되는 규모”라며 그 효율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주지해야 할 점으로 현재 한국 경제 위기의 큰 원인중 하나가 유동성 자금의 부족이 아닌 ‘부동산 거품’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러한 부동산 거품이 한국경제 위기의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그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은행들의 비정상적인 예대비율(예금 대 대출비율)이라 할 수 있다. 은행의 적정 수준 예대비율은 80~90%로 보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행들의 예대비율은 2008년 9월을 기준으로 부동산 담보대출로 인해 141%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CD를 포함한 예대비율은 105% 수준으로 괜찮다고 하지만 미국이 110%의 예대비율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불러와 금융공황을 야기하였는데 한국경제와 금융은 과연 안전할까? 이러한 상황에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이 얼마나 효율적일 것인지 의문이다.

결국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 투자를 위해 아파트를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리게 되고 은행은 대출자금의 부족을 높은 금리의 은행 채를 팔아서 자금을 충당하고, 그 금리 해결을 위해 대출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개인들은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부동산을 내놓을 것이며, 이는 부동산에 형성된 버블을 붕괴시킬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시가 8억 원의 목동의 한 아파트가 경매에서 4억 5천만 원에 낙찰됐고 일명 ‘언터처블’ 지역인 강남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어 경매를 선행지수로 하는 부동산 시장엔 큰 먹구름이 드리워졌음을 자각하게 될 계기가 분명하다.

이러한 사실을 바라보며 무엇을 떠올릴 수 있는가? 마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더 이상의 부동산 시장은 생각하기도 끔찍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 대선에서 승리해 일시적인 금융시장 안정을 몰고 왔던 ‘오바마 효과’는 실물경제 침체의 영향이 워낙 커서 ‘버락 오바마’의 당선이 당장의 큰 변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는 기본적으로 보호무역 성향으로 한미 FTA도 자동차 등 쟁점 분야에서는 장기적으로 ‘진통’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단기간의 금융위기 회복은 기대가 어렵다고 전망해 볼 수 있다.

실제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대와 관심을 모았지만 미국의 증시는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가 5%이상 하락하는 등 오바마의 당선 기대효과가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으며 한국 시장 역시 6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6영업일 만에 급락해 올 들어 19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단기급등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또한 세계시장 위기 상황에서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이 우리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게 될 12월에는 다시 ‘검은 12월’을 맞이할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위기는 곧 기회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악재 속에서도 돈을 버는 타이밍을 잡는 사람들은 있다. 바로 가치투자의 귀재이며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세계 제일의 부자인 워렌 버핏이다.

그가 강조하는 투자원칙 중 하나가 ‘바겐세일 기간을 놓치지 마라. 역발상으로 참여하라’ 이다. 그는 「주식시장의 조성이나 패닉, 경기침체, 개별 기업의 일시적 악재, 회사의 구조적 변화는 어쩌다 열리는 증시의 바겐세일이다.

소비자 독점기업이라고 해도 증시의 근시안적인 행태 때문에 나쁜 뉴스가 나오면 주식이 헐값에 팔린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워렌 버핏은 9월 24일 세계경제 침체의 원인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의 우선주 50억 달러어치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그의 투자원칙을 결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며 ‘지수에 편승하여 날아가는 지수에 올라타고 하락세가 이어지면 손해가 두려워 던져버리는’ 우리들의 투자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시장의 악재 속에 어떤 투자방법이 효과적일까?

안정적 투자를 원한다면 금에 투자하라

세계시장이 불안정하면 투자자들은 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세계에는 투자용 금이 1천500톤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도인들은 연간 700톤의 금을 사고 있으며 이에 편승한 중국의 금 매입의 효과로 사상 최고치인 온 스당 1000달러 선에 육박했었다. 물론 현재는 하락 추세에 있지만 금은 지난 과거를 되돌아볼 때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어온 상품이라 하겠다.

유사시 왜 ‘금’이 주목을 받는가?

우선 금은 그 자체가 자산으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 전쟁이나 인플레이션 상태가 되면 화폐나 채권 등은 종이쓰레기로 전락하지만 금은 존재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어 그 나라의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품을 매매할 수 있고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며 금 소비시장이 유지되는 한 그 가치는 지속 유지될 것이다.

또한 다우지수와 금가격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9.11테러 발생이후 다우지수는 일주일 동안 대공황 이래 최고의 폭락(-15.4%)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금 가격은 급등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러한 사례를 통해 다우지수가 저조할 때 금 가격은 올라가고, 다우지수가 상승하면 금 가격은 하락한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실물투자의 방법도 있겠지만 수수료외의 실물 구매 시 10%의 부가가치세 부담은 매우 큰 것으로 기대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은행권의 ‘골드 뱅킹’과 증권사의 ‘골드 펀드’가 있다. 은행창구를 통해 금 실무가 가능한 ‘골드뱅킹’은 현금 인출시 1.5%의 수수료만 부담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골드펀드’는 장기간 원자재산업에 투자하기 좋은 장점이 있지만 금 가격 변동을 적절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주식에 투자하라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금융시장에 불어 닥친 악재들을 우리에겐 곧 기회일 수 있다. 주당 60만원 이상하던 삼성전자의 주식이 40만 원대(11월 6일 기준가)에 머물고 있으며, 기타 우량기업의 주식들도 70-80%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원화가치 하락이 가져오는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어떠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워렌버핏이 투자시점이라 강조했던 ‘진바닥’이 가까이 있음을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주식투자의 원칙은 ‘분산투자’와 ‘가치투자’라고 생각한다. 집중투자에 비해 수익률을 다소 낮더라도 risk 관리가 가능한 ‘분산투자’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효과적임을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장의 기업이익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이 지닌 미래를 읽는 시각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식투자의 방법으로는 직접투자의 방법이 있으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기업의 가치와 매수/매도의 시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며 또한 보유/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간접투자의 경향이 많은데 간접투자로는 증권사 상품인 펀드와 보험사 상품인 변액상품이 주를 이룬다.

물론 펀드의 경우 반 토막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로 많은 이들의 속을 태우고 있지만 현재의 침체기가 수년 동안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고 국가차원에서 투자활성화를 위해 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험사의 변액 상품들도 펀드에 투자되는 상품이지만 분산투자에 따른 risk 햇지 등의 특성이 있어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장기 투자’를 강조하고자 한다.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이라도 보유해서는 안 된다.’라는 워렌버핏의 투자 철학처럼, 당장의 시세에 편승하지 않고 가치와 시간에 편승한다면 만족할만한 투자 성과를 얻으리라고 생각한다.

윤정배(머니트리 재무상담사 011-9127-2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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